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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옥 기자 입력 2009/05/03 13:21
조회수: 7,676 프린트 목록 고덕 주공1단지 입주 앞두고 호가 치솟아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비율 폐지 등 영향

서울 강동구 고덕아이파크가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집들이를 하는 새 아파트는 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가격이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고덕아이파크는 반대다.

이는 지난달 22일부터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폐지하는 법안이 시행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져 추가 분담금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조합원들이 기존 시세보다 1억~2억원을 얹혀서 매물을 내놔서다.

고덕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이 고덕지구 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85~215㎡ 1142가구로 지었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후분양)은 111가구, 임대주택 수는 255가구다.

인근 실로암공인 관계자는“지난달까지 145㎡의 시세가 9억원 후반대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 11억원까지 치솟았다”며 “임대주택 폐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시장에 과다 반영돼 4월 중순부터 거래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해 재건축 아파트 임대주택 의무비율이 폐지했지만 임대주택을 아예 짓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늘어난 용적률의 30~50%는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어야 한다.

고덕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새 규정에 따라 사업성을 검토해본 결과 현재 지어야하는 255가구 가운데 120~170여 가구를 일반분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합원 많아 수익성 개선 "글쎄요"

인근 중개업소에선 보금자리 주택 건설 비율 등을 담은 서울시 조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고덕동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조례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당초 상향된 용적률에 지어진 임대주택 255가구 가운데 50% 정도를 보금자리주택으로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조합 수익금이 400억~500억원가량 늘어나지만 총 조합원이 800여 명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분담금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이 통과됐을 뿐 조례 개정과 조합원의 동의·총회·관리처분 계획 인가 등 절차를 다시 밟으면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려 추가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강동 고덕지구의 첫 재건축 대단지로 현재 마감재 및 조경 공사가 한창이다. 일반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합원 분양가의 105~110% 수준에서 결정될 것 같다. 일반분양 물량은 6개 주택형 가운데 85·114·215㎡ 등 3가지다. 2006년 관리처분 당시 조합원 분양가는 85㎡가 4억원, 114㎡가 6억3000만원, 215㎡ 15억7000만원 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