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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신도시 전셋값 왜 강세인가 했더니…


2009.03.26 |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다. 전세 물건에 비해 수요가 적어 가격도 약세다. 그런데 경기도 화성시 만큼은 예외다. 이달 들어 이곳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찮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화성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주 0.23% 올랐다. 2주전에도 0.20% 상승했다. 지난 주 경기지역 전체 평균 시세가 보합권(0.0%)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달새 1000만원 올라

화성시 아파트 전셋값 강세는 지난해 말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동탄신도시가 주도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요즘 동탄신도시에서 아파트 전세 물건을 구하기가 쉽다. 가격도 한달 새 평균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 곳 쌍용예가 99㎡ 전셋값은 1억~1억2000만원 선이다. 일주 전보다 500만원 오른 것이다. 인근 다숲캐슬 130㎡는 한달 새 1000만원 가량 호가가 올라 1억2000만~1억5000만원선이다.

동탄신도시 아파트 전세시장이 꿈틀대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입주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게 원인이다. 동탄신도시는 지난해 말 예당마을 아파트를 끝으로 아파트 입주가 모두 끝났다.

올해 초까지 입주 물량이 넘치면서 전셋값도 약세를 보였으나 지금은 빈 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물량 대부분이 소진됐다. 화성시 반송동 황금114공인 관계자는 “2월 중순 이후 전세 물건이 확 줄면서 전세가격도 덩달아 올랐다”고 전했다.

새 아파트인 데다 서울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하고 교통 및 편의시설 이용에 큰 불편이 없는 점도 한 몫했다. 동탄신도시 내 S공인 관계자는 “올해로 입주 13년째인 인근 수원 영통지구에서 전세로 살던 세입자들이 중대형 새 아파트가 많은 이곳 동탄신도시로 이사 오려는 수요가 적지 않지만 전세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삼성전자반도체와 오산의 LG전자 등 근로자 세입 수요도 동탄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반송동 메타폴리스공인 정헌수 사장은 “구미에 있던 LG전자 직원들이 최근 오산의 LG전자 공장으로 많이 옮기면서 전셋집으로 인근 동탄신도시 아파트를 찾는다”며 “수요는 많은 물건이 달려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