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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분양시장 공급가뭄 심하다


'서울 강남권 신규분양 씨가 마르나.'

올해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은 심각한 공급가뭄에 시달릴 전망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말까지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권에서 공급될 일반분양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3곳 211가구에 불과할 전망이다.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시프트) 312가구를 포함하면 523가구로 늘어나지만 예년에 비해 공급부족이 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2005년 강남에 4453가구가 신규공급 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고작 5% 밖에 안되는 셈이다. 강남권 분양은 2006년 1437가구, 2007년 518가구로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서초구 반포의 2개 재건축 단지(반포자이, 반포래미안)에서 일반분양이 나오면서 918가구로 늘어났다.

강남권 공급이 이처럼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재건축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강남에는 아파트를 지을 택지가 거의 남아있지않다보니 신규아파트 공급원은 재건축이 유일한 상황. 최근 재건축 규제가 대폭 완화됐지만 세부계획이 확정되지않은데다 주택경기 위축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단지가 없어 공급공백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소규모단지 분양은 높은 분양가로 물량소화가 안되면서 뚝 끊겼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2006~2007년에는 1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도 종종 나왔으나 3.3㎡당 3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때문에 수요자들이 외면해 업체들이 꺼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향후 강남권 아파트 가격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공급부족은 가격상승을 가져오기마련이기때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반포 래미안 등 대단지 입주가 남아있어 당장 강남에 공급부족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공급감소가 2~3년후 집값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강남권에서 분양예정인 단지는 강남구 청담동, 강동구 고덕동, 둔촌동의 재건축 아파트로 3곳 중 1곳은 일반분양가구수가 20가구 미만인 임의분양 단지이다.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대림산업이 두산연립을 재건축해 총 86가구를 선보인다. 이중 106㎡, 158㎡ 18가구만이 4월경 임의분양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강남구청역이 걸어서 각각 6분, 10분정도 걸린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단지는 총 1142가구( 85~215㎡)로 이 가운데 111가구만 4월말 일반분양 된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단지로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 상일인터체인지 등이 인접해 있다.

강동구 둔촌동 진흥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재건축해 11월 분양 예정이다. 800가구 중 82가구정도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길동역을 걸어서 10분정도면 이용할 수 있고 일자산 해맞이공원이 단지 동쪽에 위치한다.

[심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