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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상한제 주택 한채도 안지었다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택지에 적용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대형 건설사는 상한제 주택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건설사는 내년에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 공급을 거의 계획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후분양 상한제 주택을 지었다. 양우건설이 강릉시 노암동에 짓는 '양우내안애(456가구)', 신도종합건설이 포항시 득량동에 건설 중인 '신도브래뉴(363가구), 한라건설이 여수시 웅천동에 짓는 웅천지웰, 풍림산업이 당진군 신평면에 건설하는 풍림아이원(371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10대 건설사 가운데는 현대산업개발이 처음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11월 수원 권선동에 도시개발사업 1차분(1394가구)을 분양한다. 총 분양물량은 6600여 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대우 삼성 현대 GS 대림 등 5대 건설사는 아직 상한제 아파트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나오는 분양 물량은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한제로 분양가 책정에 제한을 받게 되면 수익은커녕 손실을 보기 쉽고, 지금처럼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상한제 적용 아파트 사업을 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시행사가 땅을 만들고 건설사가 도급계약을 해서 짓는 주택사업인 외주사업이 1~2년 전만 해도 80~90%가 됐는데, 분양가 상한제 이후로는 어떤 식으로 계산해도 땅값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시행사들이 땅을 가져와도 아예 검토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국내에서 재개발ㆍ재건축에 집중하고, 해외 개발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재개발ㆍ재건축은 일반 분양물량이 작아 그나마 큰 마진은 아니더라도 다소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민 기자]


2008.10.09 17:56:05 입력, 최종수정 2008.10.09 18:3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