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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영원한 맞수’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내년 하반기에 펼쳐질 서울 영등포 상권의 혈투를 앞둔 전초전(?)이 한창이다.
각 업체들이 영등포 상권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몰두, 자신감을 내비치며 브랜드 입점과 관련한 자존심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 특히 롯데가 합작 형태로 들여와 뛰어난 매장 효율을 기록한 스페인 브랜드 ‘자라(ZARA)’가 영등포에서는 신세계 측 업체와 손을 잡고 입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롯데와 신세계의 대결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명 ‘자라효과’라 불리는 브랜드 자라가 영등포 유통업 대결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세계 측의 우위를 점치고 있지만 롯데 측은 “현재 대대적인 리뉴얼을 계획중이며 영등포는 롯데의 유통입지가 탄탄한 곳”이라는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경방에 따르면 패션브랜드 자라(ZARA)가 오는 2009년 8월 영등포에 오픈을 앞두고 있는 복합유통단지 타임스퀘어 1층에 1천157㎥규모 매장을 입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엔 영등포 ‘전쟁’

자라는 롯데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지난 4월 공식적으로 한국에 진출한 스페인 패션 브랜드. 한국 자라의 총괄을 담당하는 자라 리테일 코리아의 일부 지분은 롯데가 소유하고 있다. 자라는 또 현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과 코엑스몰 등 각각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롯데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처럼 상승 곡선을 보이는 자라가 롯데의 유통업 라이벌인 신세계 측 업체와 손을 잡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의 강남, 영등포에 오픈될 경방 타임스퀘어에 자라가 본격적으로 입점 결정의사를 밝힌 것. 영등포 상권의 새 얼굴로 등장한 경방 타임스퀘어는 올해 초 신세계가 경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방필백화점을 100%인력 고용승계 및 20년간 장기 위탁·경영하기로 한 업체.
또 타임스퀘어는 영등포 옛 경성방직 공장부지에 조성하는 신개념 복합유통단지로 신세계(백화점, 명품관)와 이마트, 교보문고, 메리어트호텔, CGV 등 주요 업체가 입점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세계 측은 영등포점 타임스퀘어를 위해 총 투자비 1천300억여원을 경방과 공동으로 투자해 본격적인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결국 자라와 신세계의 우호적인 관계가 롯데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브랜드 자라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
롯데는 지난 4월 말 영 플라자점에 자라를 입점 시키면서 매장 확보를 위해 12개 국내 브랜드를 내보내는 결정을 했다. 하지만 주위의 ‘무리수’라는 시선과 반대로 매장 효율은 120%가 뛰어 넘는 성과를 거두며 일명 ‘자라효과’를 거뒀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에 업계에서는 “롯데가 공들여 사온 브랜드의 특수성도 누리지 못한 실정”이라며 “영등포 상권에서 본격적으로 유통업 대결이 이뤄지면 롯데 측은 어느 정도 타격이 있지 않겠냐”라는 시각과 현재 해당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롯데 측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 1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영등포점을 깜짝 방문해 현장을 두루 챙긴 것도 상권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롯데가 신세계와 타임스퀘어의 협공에 의해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타 업체의 영등포 입점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겠지만 우리의(롯데영등포백화점)상권 입지가 확고해 큰 타격을 없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브랜드 자라의 신세계 경방 측 입점에 대해 “자라 코리아가 쇼핑몰에 자라 브랜드를 입점 시킬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백화점의 경우 롯데에서만 자라 브랜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자라 입점 사항뿐만 아니라 영등포 상권에 있어 롯데와 신세계는 유통업 선점을 위한 브랜드 확보 등 다양한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통업계 지존은 누구?

영등포 상권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전초전이 미묘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오는 2009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치러질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전쟁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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