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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는 새로운 뱃길을 뚫어라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8.07.22 15:01

서해안권 자치단체들이 인천항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중국해상물류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신항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22일 충남 서산시 등 서해안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인천과 평택, 군산 등 서해안 항만과 웨이하이, 칭다오 등 황해권 중국 항만을 운항하는 여객 및 컨테이너 수용 겸용 카페리호 노선은 모두 16개로 이 중 10개 노선이 인천에 집중돼 있다.


최근 인천항의 아성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곳은 충남 서산시의 대산항. 고유가 시대를 맞아 중국 산둥(山東)반도와 최단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올 연말까지 카페리 항로 신규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 6월 서산시 대산항과 중국 산둥(山東)성 쓰다오(石島)항을 잇는 '국제객화선 정기항로 개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관련 선사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서산시는 지난달 ㈜유일마린과 쓰다오 항로에 2만t급 카페리호를 연내에 띄우는 것을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산항~쓰다오항 간 항로(372㎞·11시간20분 소요)는 기존 최단거리 노선인 군산~쓰다오(388㎞·12시간 소요) 항로보다 16㎞가 짧고 인천~쓰다오 항로(407㎞)보다는 35㎞나 단축된다.

t당 100만원대에서 최근 700만원대까지 폭등한 벙커C유 연료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선사 입장에서는 대산항 항로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북 군산 역시 지난 4월 중국 쓰다오를 잇는 1만7000t급 카페리호를 첫 취항시켜 현재 주 3회 왕복 운항 중이며 향후 새만금 개발과 맞물려 호남권의 대표적인 대중국 관문 역할을 노리고 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 항구에 불과하던 경기 평택항은 중국 항로가 활성화되면서 '상전벽해'를 이룬 지역. 평택항은 수년 전부터 중국 황해 연안 도시와 카페리 항로 개척에 힘써 현재 5개 항로를 열고 있다. 인천의 10개 항로에 이어 2번째로 큰 서해안의 대중국 물류관문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상곤 서산시장은 "대산항은 배후에 대산유화단지, 당진 철강단지, 아산 현대차·서산 기아차, 아산 삼성전자 등 든든한 첨단산업벨트를 끼고 있어 무역항으로도 손색 없는 여건을 갖춘 곳"이라며 "고부가가치 업종인 항만산업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산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