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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고유가시대, 조력발전 현장을 가다

기사입력 2008-07-15 11:30 aladin@asiaeconomy.co.kr

[초고유가극복 공기업이 뛴다] 서해 '청정 블루에너지'로 자원빈국 탈출

최근 고유가가 세계 경제를 옥죄는 가운데 신ㆍ재생에너지이자 청정에너지인 조력발전이 부각되고 있다.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을 잇는 가로림만. 천혜의 입지요건으로 오일쇼크 이후 1980년대부터 조력발전소 건설이 검토됐지만 번번이 중단되곤 했다.

1960년대 세계 최초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한 프랑스 랑스지역과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지을 예정인 충남 가로림만을 다녀왔다.

◆프랑스는 이렇게 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서쪽으로 4시간여 떨어진 브르타뉴주(州) 생말로와 디나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지어진 랑스조력발전소는 40여년의 시간을 거쳐 조력발전의 벤치마크로 우뚝 섰다.

1960년대 발전소 건설 당시 많은 환경오염의 피해를 겪었지만 지금은 연간 40만명이 찾는 대표적 휴양지로,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랑스발전소는 현재 생말로와 디나르지역의 22만명가량이 사용하는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랑스발전소 주변 노네마을 지방자치단체장인 미셀 르페브르씨는 "1960년대 침체되던 지역경제가 발전소 건설 후 활성화되며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댐 건설로 요트와 배 등이 항상 오가며 프랑스 북부지역의 관광, 휴양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랑스강 유역에는 발전소가 생긴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등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프랑수와 랑씨는 조력발전소 건설에 대해 "추진 초기부터 지역주민, 지자체장, 어민 등이 함께 논의하는 긴밀한 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로림만에서는...
지난달 27일 늦은 오후 찾아간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가로림만이 시작되는 곳으로 태안군 이원면 내리와 마주하고 있다.

밀물과 썰물의 최대 낙차가 8m에 달하고 입구가 좁은 호리병 지형으로 조력발전소 건설의 최적 후보지로 꼽힌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서해안. 환경 문제와 경제성 때문에 지난 수 십년간 조력발전소 건설이 지연됐다.

그러다 2002년 정부가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시킨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서부발전을 중심으로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참여해 가로림조력발전을 세웠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가로림조력발전의 연간 전력생산량은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풍력발전의 4배, 태양광발전의 30배에 이른다"며 "시간당 전력생산비용도 90.5원(원/kWh)으로 태양광(677원)이나 풍력(107원)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일정부분 갯벌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이중강널말뚝공법을 사용, 공사기간 중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가로림 어촌계장이자 발전소건설대책위원회 위원장인 한광천 씨는 "노령화 등으로 인해 어업 가구가 급감하고 있다"며 "조력발전 건설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력발전=태양광, 풍력 등 여타 청정에너지에 비해 밀도가 높고 효율적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입지후보지가 20여곳에 불과하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우리나라 서해안은 가로림만, 천수만, 시화호 등 조력발전의 새로운 벨트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프랑스, 중국, 캐나다 등 4곳에서만 조력발전소가 건설된 상태다.

프랑스 생말로ㆍ서산=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nomy.co.kr







세계 최대 조력 발전 5 월 착수…


발전량 소양강댐 두배



세계 최대 규모 조력 발전인

충남 태안 가로림만 발전소 건설사업이 5 월 재추진된다.



22일 매일경제신문이 입수한

가로림발전 건설 계획에 따르면


발전사업을 추진 중인 (주)가로림조력발전(이하 가로림발전)은

향후 3개월 내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해 올해 10월 발전소 건설에 들어간다.



11월까지 어업피해조사 작업을 완료한 후

내년 2월 주민 보상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내부 계획도 확정했다.



발전소 건설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총 1조22억원에 달한다.

준공 예상 시기는 2020년 8월이다.





가로림발전은 대규모 조력 발전소 건설로

국내 에너지 수급 불안정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산~태안 연륙교 건설과


지방세수 증대 등 1700억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봤다.




가로림만 발전소 설비 용량은

52만㎾로 현재 세계 최대인

시화 조력발전소(25만4000㎾)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연 환산 발전량은 소양강댐 수력 발전에 비해

2.1배로 18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하지만 2006년 이후


번번이 무산됐던 건설사업 계획이 재개되며

서산ㆍ태안 지역 환경오염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해질 전망이다.


가로림 사업은 2006년 정부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부터 신재생에너지

설비 부문에 잡혔지만 환경오염 등

문제로 사업 진행에 발목이 잡혔다.


가로림발전은 2007년 설립된


민ㆍ관 합작 특수목적회사(SPC)로


서부발전이 지분 49%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