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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단·항만 ‘화물 파업’ 확산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8.06.11 14:02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 화물연대가 13일 전국적인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울산·경기·충남 등지에서는 지역별로 9일, 10일부터 화물차 운행중단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1일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조정하고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정부 집계 결과 이날 오전 현재 주요 사업장에서는 3600여대가 운송거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410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 포항철강공단내 후판과 코일 등 하루 8만t의 철강제품 운송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화물연대 충남지부도 10일부터 조합원 차량 300여대가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출입구를 봉쇄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LG화학, 삼성토탈, 롯데 대산유화 등 이 단지 입주업체들은 비조합원 차량을 이용, 제품을 반출하는 등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 창원동부지회 한국철강분회 소속 180여명 조합원도 이미 지난 5일부터 운송을 거부해 일주일째 철강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의 현대 카캐리어분회도 운송료 35%인상 등을 요구하며 9일부터 현대차 완성차 수송 거부에 들어갔다.

경기 평택항과 군산항에서도 10일 오후부터 화물 수송이 전면 중단되는 등 항만에서도 물류수송 중단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 화물연대가 줄줄이 파업에 동참하거나, 파업을 예고해놓고 있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한 국가경제 피해는 지난 2003년의 피해액 5억4000만달러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와 한나라당은 11일 오전 화물연대 파업사태에 대비한 당정협의를 개최하고 '화물시장 등 안정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이날 화물연대, 건설기계노조와 대화를 계속하면서 화물연대 요구 사항인 표준운임제(최저임금제)를 도입하기 위해 이달 중 총리실에 화물운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건설현장 합동점검을 통해 건설기계 표준임대차계약서 활용 실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