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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우럭 … 물만난 삼길포
[Travel]서산 우럭·감자축제

2008년 06월 06일 (금) antisofa@cctoday.co.kr

"삼길포 가면 우럭 먹으면 되고, 팔봉산 가면 감자캐면 되고, 감자캐다 힘들면 윤도현 밴드 보면 되고∼."

보리가 익을 무렵인 5∼6월경 가장 맛있기로 알려진 우럭이 제철을 만났다. 단단한 육질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우럭은 특히 물이 깨끗한 서해 앞바다에서 자란 것이 그 맛을 더한다. 한국의 나폴리항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항은 요즘 물오른 우럭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서산에서 대산을 지나 삼길포항으로 진입하는 일명 배삼길 고개를 넘으면 바람에 실려 코끝을 먼저 스치는 짭조름한 바다내음과 함께 한가롭게 떠 있는 배를 뒤로하고 시원스럽게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잘 꾸며진 요새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여기에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돌만큼 먹음직스러운 갖가지 해산물은 이곳을 찾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팔봉산 감자축제가 14~16일 양길리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감자캐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
서산 삼길포우럭축제위원회는 오는 13∼15일까지 3일간 올해로 4번째 우럭과 함께 한바탕 신명나는 잔치를 준비 중이다.


삼길포우럭축제위원회는 올해 축제 슬로건도 '다시 일어나는 서해'로 정했고, 고심이 많았던 만큼 어느 해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 맞이에 서두르고 있다.

축제기간 주 메뉴인 우럭의 경우 1마리당 가격은 1만 3000원 선으로 선상에서 바로 회를 떠 드넓게 펼쳐진 자갈밭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삼아 먹거나 인근 횟집으로 가지고 가서 1인당 5000원의 재료비만 내면 얼큰한 우럭 매운탕도 맛볼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우럭 시식회와 붕장어 잡기 대회, 한뫼 전국가요제, 연예인 초청공연, 삼길포 상권 무료 시식회, 삼길포 추억 만들기, 치어방류 체험, 우럭장사대회, 우럭비빔밥 만들기, 우럭만보기 댄스, 이벤트 경품행사 등 조금만 발품을 들이면 입과 눈이 즐거운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어민이 직접하는 수산물 깜짝 경매에 참여하면 보다 더 싸게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삼길포 선착장을 출발해 서해바다와 섬, 석유화학 임해공단을 둘러보는 유람선 관광(1시간 소요) 승선도 1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에도 대폭 보강돼 주차시설의 경우 인근 한국농촌공사의 공터 및 주차관리 요원을 두는 한편 이동식 화장실과 이동진료소, 휠체어, 유모차, 돗자리 무료 대요, 도로안내표지판 설치 등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고 있다.



우럭으로 배를 채웠으면 눈길을 팔봉산으로 옮겨 씨알 굵은 감자를 캐보는 것은 어떨까?

서산 팔봉산감자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6월 14∼16일까지 팔봉면 양길리 일원에서 제7회 팔봉산 감자축제(The 7th Mt. Palbong Potatoes Festival))를 연다.

지난해까지 팔봉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을 메인무대로 사용했지만 날씨가 무더운 점을 감안, 올해는 등산로 입구 솔밭으로 자리를 옮겨 솔향기 맡으며 감자를 맛볼 수 있는 향긋한 축제를 준비 중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감자축제의 백미는 토실토실한 감자를 직접 캐갈 수 있다는 것.

감자캐기 체험 관광객들은 현장에 마련된 접수처에 5000원(1상자 5㎏)이나 8000원(1상자 10㎏)만 내면 3만 3000㎡의 광활한 감자밭에서 흙 속에 묻혀 있는 보물을 캐갈 수 있다.

감자캐기 체험 관광객들은 직접 캐 한 상자 가득 채우고도 흘러넘치는 감자에다 에누리까지 덤으로 합쳐 약간의 수고만 보태면 시중보다 절반 정도 싼 가격에 팔봉산의 감자를 가져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팔봉산감자축제추진위원회는 감자가 필요한 관광객들을 위해 이동 농협을 운영, 감자작목반의 검증을 거친 엄선된 감자를 우체국 택배를 통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축제기간 곳곳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감자요리 시식회, 감자 올림픽, 감자 기네스 게임, 감자마사지 체험, 감자떡 메치기, 감자 비누만들기, 물속의 감자를 찾아라, 물고기잡기 체험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빼곡히 짜여졌다. 여기에 해마다 일부 지역민들이 산발적으로 노상에서 판매하던 농·특산물에 대해 팔봉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 관광객들이 한 장소에서 서산지역 농·특산물을 살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