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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북 투자유치 ＂우리가 1위＂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06.03 02:37


이완구 지사-정우택 지사 불꽃경쟁

닮은꼴 경력을 갖고 있는 이완구 충남지사와
정우택 충북지사가 국내ㆍ외 자본유치를 위한
미묘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동문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하다가 정치권에 들어가 재선의원을 지낸 행로가 비슷하다. 자민련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고, 한나라당으로 민선 4기 도지사에 당선된 후'비즈니스 프렌들리'자세로 투자유치에 올인하는 모습도 같다.

도로에 기업이름 넣고
충북도는 최근 민선 4기들어 투자유치액 15조원 돌파를 기념하여 경축행사를 열고 사례집까지 출판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경제특별도'를 도정목표로 정한 정우택 지사는 취임직후부터 투자유치 기구를 확대 개편하고 이전기업에 최고 50억원을 지원하는 파격조례도 만들었다.

기업인 우선 여권 발급제, 도로 이름에 기업 명칭 붙이기와 기업인의 날 제정, 기업인'명예의 전당' 조성 등 다양한 기업과 기업인 예우 시책을 펼치고 있다. 매월 둘째주 수요일은 기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인과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업종별 대표와 정기 간담회도 갖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년 동안 충북도는 93개업체에서 15조10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이닉스 8조7,650억원을 비롯해 한국철강(4,600억원),현대중공업(3,300억원),SK케미칼(3,000억원) 등 굵직한 투자를 이끌어 냈다.

외자유치도 10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스텍폴, 인코, 아반티아노 사이언스, VGX등 정보통신 및 바이오 업체 4개가 3억 5,000만 달러, 유업업체인 프로로지스사가 5억달러, LCD평판 생산업체인 아사히글라스가 2억 3,000만달러 등이다. 이 중 아사히글라스는 오창과학산업단지내 기존 입주업체인 독일 쇼트사 공장을 인수한 경우로 투자유치액 대부분이 인수대금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투자유치가'속빈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업유치가 도의 유치노력보다 수도권 규제로 인한 혜택도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적에 급급해 성급하게 투자유치를 발표했다가 땅값인상으로 기업이 투자를 포기한 경우도 생겼다.

외자 35억弗 유치하고

이완구 충남지사도 투자유치에'올인'하고 있다. 투자유치를 위해 경제통상국을 경제통상실로 확대 개편하고 청내 서열도 격상시켰다. 정무부지사에 코트라 출신의 경제전문가를 영입해 외지유치를 전담시키고 필요할 경우 지사가 비즈니스 출장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2007년 스페인 셉사(CEPSA)로부터 9억3,500만달러를 유치했고 올들어서도 3월 미국 산업용 가스사로부터 1억5,000만달러,

지난달 13일 러시아 돈인베스트 그룹으로부터 6억5,000만달러 등 민선 4기들어 외자유치액이 35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제조업분야에서 1위의 기록이다.

충남도가 외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국가차원에서 순수한 고용과 세수 창출이기때문이다. 도 관계자는"국내기업의 유치는 국가차원에서 보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며 "이완구 지사가 외자유치에 올인하는 것은 이런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충남도가 내국인 투자유치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내국인 투자액도 외자유치만큼 실적이 만만찮다. 2006억 3조4,000억원에 불과했던 내국인투자는 2007년에는 삼성의 LCD투자와 동국제강과 동부제강 등 굵직한 투자가 몰리며 6조5,000억원을 유치했다.

올 들어서도 삼성토탈과 현대오일뱅크, S-오일 등 서산지역 석유3사의 수조원대 투자 등 모두 22조원을 유치했다. 여기에 포함된 태안 기업도시 투자액 9조원을 제외하더라도 제조업분야에서만 13조원이 올해 투자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충북도의 대대적인 투자유치 홍보활동에 충남도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우리가 그런 식으로 집계하면 기업유치 성과가 30조는 넘는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국내에서 투자유치 액수를 따지자면 인수합병(M & A)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충남은 제조업 분야 투자액으로는 전국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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