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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스의 라이프스타일은‥






2007년 여름을 미국 서북부 해안의 시애틀 지역에서 보냈다.

시애틀 시내의 여기 저기를 보러 다녔지만 나의 본거지는 시애틀시의 동부 교외 지역인 벨뷰(Bellevue)였다.

시애틀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벨뷰 거주민의 소득 수준은 상당히 높다.

중심가의 벨뷰 스퀘어에는 노드스트롬，메이시 같은 백화점과 명품 부티크 매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품위 있는 중산층이 많이 살기 때문에 기업체들이 신상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시애틀시와 교외 지역 간의 이런 차이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도시가 불규칙적으로 뻗어나가는 스프롤(sprawl)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교외에 사는 미국인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1950년에는 23%가 교외에 거주했으나 이제는 대부분이 교외에 거주하고 있다.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을 합성한 보보스(bobos)라는 단어가 있다.

관습，제도，가문 등 외적인 영향을 받아 성공한 기존 엘리트와는 달리 높은 교육 수준에 힘입어 성공한 디지털 시대의 신흥 엘리트 계층을 일컫는 말이다.

이 단어를 처음 만든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 개념을 더욱 심화해 '보보스는 파라다이스에 산다'(김소희 옮김,리더스북)에서 교외에 거주하는 보보스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밀 분석했다.

저자는 교외를 교외이너링，교외아우터링，준교외지역으로 세분화한다.

지역마다 거주자들의 직업과 라이프 스타일도 다르다.

교외이너링 지역에는 고등교육을 받고 보수가 많은 전문직들이 거주한다.

교외아우터링 지역에는 이민자들이 거주한다.

도시의 세력권에서 훨씬 더 떨어진 준교외지역(exurb)을 벗어나면 그야말로 시골이다.

교외에 사는 미국인들은 대부분 백인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시아인들의 60%，남미 출신의 50%，흑인들의 40%가 교외에 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도시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

교외로 나가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미국 보보스들의 교외 거주 현상을 그대로 접목하기는 힘들겠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00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서울 인구는 1000만명이다.

인천을 제외한 경기도 인구가 서울을 추월한 것을 보면 교외 확장 추세는 분명하다.

따라서 '보보스는 파라다이스에 산다'는 교외로 탈출하는 도시인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미래예측서이자，라이프 스타일 분석서이며 부동산 가이드서이기도 하다.

339쪽,1만3500원.

김민주 리드앤리더컨설팅 대표 mjkim8966@hanmail.net

2008/04/05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