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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기는’ 동해안에 ‘뛰는’ 서해안

동해안은 서럽다

2008년 05월 13일 (화) 이호


이명박 정부 출범 3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서해안벨트로 개발이 집중되는 반면, 동해안 지역은 각종 국책사업에서 후순위로 밀리거나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해 이른바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해안권 국책사업 후순위
각종 개발사업도 ‘지지부진’
서해안권은 곳곳서 개발 붐

■ 동해안벨트

동해안의 지정학적·경제적 잠재가치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책사업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동해안을 따라 개설된 유일한 도로인 국도 7호선을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는 지난 1989년 착공했으나 19년째 아직 공사 중이다. 동해안이 서·남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단적인 예다.

국가기간교통망계획(2000∼2019)에 포함된 부산에서 고성에 이르는 동해안고속도로는 충분한 예산확보가 이뤄지지 못해 매년 ‘찔끔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문진∼강릉, 강릉∼동해 60.2㎞만 건설이 완료됐고, 동해∼삼척, 포항∼울산 54.4㎞와 간성∼속초 34.7㎞는 아직도 설계 중이다.

동해안 6개 시·군을 아우르는 ‘동해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유보되면서, 잇따라 지정된 서해안권과 큰 대조를 이뤘다.

설악·금강 국제관광특구 지정은 관련법률이 국회에 장기 계류 중이고, 이를 토대로 양양공항과 강릉권을 배후도시로 하는 국제관광자유지대 조성 사업 역시 정부의 무관심으로 추동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도가 강릉에 추진 중인 강원관광R&D 글로벌 파크는 국책사업화를 정부에 건의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침체가 심각한 설악동의 재개발 사업은 정부가 선뜻 손을 들어주지 않아 지자체 계획으로만 머물러 있다.

그나마 지난해 동·서·남해안권 발전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동해안권 개발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으나 사업 성공의 관건인 막대한 사업비 조달을 위해서는 정부의 특단 대책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서해안벨트

서해안고속도로라는 인프라를 갖춘 데다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인천과 충청·호남지역을 아우르는 서해안벨트는 각종 개발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천 송도·청라·영종도 지구에 이어 최근 경기도 평택과 충남 당진,서산.아산 등이 황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전북 군산과 부안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으로 각각 지정됐다.

지난달 31일 착공된 제2서해안고속도로(경기도 시흥∼충남 홍성)는 서해안 벨트의 대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교통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동해안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도로가 지나는 시흥∼화성∼안성∼평택∼당진~서산 일대가 수혜지역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몰려드는 실정이다.이와 함께 인천은 2009 세계도시엑스포 개최와 2014 아시안게임 유치 등으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평택에는 1748만여㎡ 규모의 국제평화신도시 조성, 포승산업단지 개발, 평택항 확대 등이 추진 중이다.

충청권 당진의 경우 석문·부곡 산업단지 개발이 한창이다.

당진∼대전, 당진∼천안 고속도로가 2009년과 2012년 각각 개통된다.

서해안벨트 남단에선 정부가 새만금 간척지를 최첨단 물류 및 관광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leeho@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