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경기도 동남부에 위치한 성남과 분당, 판교 등 3개 지역을 잇는 게임 황금벨트가 조성된다. 이에따라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에 밀집해 있던 엔씨소프트·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으로 헤쳐모여 제2의 ‘게임한국 신화만들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분당에는 NHN과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엔씨소프트와 넥슨, 네오위즈, YNK코리아 등도 판교 테크노밸리 공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성남시가 이 지역을 모바일 산업에 특화된 도시로 만들기 위한 ‘모바일 시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동남부 지역이 게임을 필두로 한 디지털콘테츠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 밀집해 있던 게임업체들의 탈강남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울지역의 경우 가산디지털단지와 상암동 등이 새로운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성남·분당·판교 등 경기도 동남부 3개 지역이 서울에 필적할 만한 게임메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분당지역에는 NHN과 제이씨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10여개 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다. 오는 2009년부터 공사가 시작되는 판교에는 엔씨소프트·네오위즈 등이 자리잡을 계획이다. 특히 성남과 분당, 판교는 지리적으로나 교통여건 면에서 강남에 인접해 있다. 이에따라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효율적인 지원에 나설 경우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단위 게임산업벨트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 컨소시엄 구성 물밑 작업 활발
현재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은 판교 디지털밸리다. 이 지역은 주요온라인게임업체들이 대거 참여, G밸트의 한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넥슨, YNK, 티켓링크로 구성된 넥슨컨소시엄, NHN·네오위즈 컨소시엄이 부지를 분양받아 연구단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넥슨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일반연구용지 C-3필지(용지면적 6898평)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NHN과 네오위즈는 각각 이 지역에 게임연구소와 사옥을 준공할 계획이며 엔씨소프트도 판교디지털밸리에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게임 개발ㆍ운용 공간으로 쓰기 위한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성남시는 차세대 지역산업의 중심을 모바일 및 IT서비스, 문화콘텐츠산업 등으로 선정하고 성남산업진흥재단 경기디지털, 콘텐츠지흥원 등과 함께 ‘성남시 전략산업 선정 및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IT제조산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차세대 지역 성장동력 산업으로 모바일 및 IT서비스, 문화콘텐츠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려는 것이다. 성남시는 이를 위해 향후 10∼15년 간 매년 100∼130억이 ‘모바일시티’ 조성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교육인프라 ‘굿’…집적효과 크다
이와 함께 성남시 동원동에 분당테크노파크 등이 들어서는 공단을 조성, 연구기관과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이를 중심으로 모바일 및 문화콘텐츠산업이 원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전략산업별 산·학·연·관 네트워킹을 조직해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이를 통해 산학연계 사업화와 스타기업 발굴, 전략산업지원센터(기술이전센터) 설립 등을 추진, 앞으로 성남시가 모바일 및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다.

이성재 성남산업진흥재단 팀장은 “현재 기본 계획을 완성하고 이에 대한 세부실행안을 작성하고 있다”며 “성남시가 모바일과 문화콘텐츠분야에 특화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마케팅, 인적개발 등에 대한 구체적 사안을 관련업계와 협의해 올해말까지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성남과 분당, 판교 등지가 앞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중심지였던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또 적절한 교통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까지 완공될 신분당선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돼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성남과 분당, 판교 등지의 G벨트가 앞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역-분당 정자역간 18.5㎞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강남(환승), 양재(환승), 포이, 청계, 판교, 정자(환승) 등 총 6개역이 들어선다.

김희숙 NHN 건축위원회 총괄책임자는 “성남과 판교, 분당 지역은 교통지리적으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일단 많은 국내 기업들이 위치한 강남과 가까워 원활히 정보를 교류할 수 있고 또 여러 도로가 이미 완비돼 있어 쉽게 사람들이 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향후 2∼3년 안에 신분당선이 개통된다는 점도 많은 게임업체들을 이지역으로 이주하게끔 한다“며 “NHN이 이 熾た？게임센터를 모토로 건물을 설립해 여러 유망 게임개발사를 스튜디오 형태로 유치하려는 이유도 지역적 장점과 관련이 깊다”고 덧붙였다.

게임산업발전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계획과 성남시의 지속적인 지원도 게임메카 조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울산의 조선과 철강, 이천의 반도체, 부산의 영화 등 정부와 해당 시도가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산업밸리들이 크게 성공한 만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 성남시의 게임산업벨트 조성사업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와 성남시의 추진력과 노력 위에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어, 성남과 분당, 판교를 잇는 이 지역이 앞으로 국내 최대의 게임벨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하지만 성남과 분당, 판교 등지가 국내 게임산업의 메카로 비상하기까지 아직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교통 및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게임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기에는 아직 서울 강남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력수급문제다. 성남과 분당, 판교 지역에 아직까지 모바일과 온라인게임 개발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할 교육기관이 전무한 상태인 만큼 이에 대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교육기관 연계 및 유치가 관건
현재 서울 강남에 게임개발과 관련된 교육시설이 집중돼 있어 이를 성남과 분당, 판교 지역에 신속히 유치하는 한편 정부와 업계가 함께 나서 성남에 위치한 폴레텍대학의 게임관련학과를 신설,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육시설 유치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재학 장안대학교 게임그래픽코스 교수는 “우수인적자원의 교류와 교육시설의 설립 등을 정부와 학계, 업계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지금까지 없었다”며 “향후 성남 주변 지역이 인력수급에 어려움 없이 게임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주선으로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기회가 먼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게임산업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육성 노력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메카 조성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남시나 개별기업들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보다 큰 규모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성재 성남산업진흥재단 팀장은 “향후 10∼20년간 성남 일대를 CT(Contents Technology)와 게임산업 등으로 특화시키는 데 엄청남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단지가 조성된 후에 연간 약 87조원의 전체 매출액이 기대되는 만큼 정부와 경기도는 이를 국가전략산업(NIS)의 일부로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