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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북 집값'' 상승 대책에 강북 주민 심기 불편



한국재경신문 기사전송 2008-04-18 14:50


[한국재경신문]
지난 11일, 정부가 '강북 집값' 상승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수도권 북부지역 주택거래신고지역 확대, 지정을 택해 강북 주민들이 언성을 높아지기 시작했다.

상계동 주민 김 모 씨는 "강북 주민 대부분은 집값에 엄청 예민해져 있다. 강북 사람들은 강남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어서 어느 정도 피해의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야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고 생각했는데 투기네 뭐네 하면서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미아동에 사는 박 모 씨는 "최근에 집값이 좀 뛰었다고들 하는데 워낙 강북 지역이 낙후된 지역이라 어느 정도의 가격 폭이 좁혀짐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강북 14개 구의 집값은 1~3월 4.5% 가량 상승했다. 노원구는 10.3%나 상승하며 강북 집값 상승의 대표적인 예로 떠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권 11개구의 집값은 0.7%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강북 주민들은 그동안 강남 집값이 급등하는 동안 강북이 소외된 것을 감안 할 때 이번 강북 집값 상승은 정부의 규제를 받을 만큼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강북 집값은 여전히 강남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국토해양부가 파악한 2월 실거래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의 85㎡(전용면적)는 11억 5000만~12억 4500만 원이었다. 같은 크기의 노원구 중계동 건영 2차 아파트는 3억 75000만~4억 원에 매매됐다.

그러나 강북 집값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강북권의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를 사려면 6년 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같은 조사에 비해 10개월이 늘었고, 83㎡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11개월 늘어난 9년 7개월로 조사됐다.


김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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