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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에 산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2006년 2월에 이사와서 그때 당시 다른 곳은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오르는데 솔직히 노원구는 제자리 걸음이었을때 상실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가을부터 집값이 폭등하더니 그탄력이 봄까지 지속되었고

처음 이사올때보다 50% 정도 올랐더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노원구에서 살아보니 여자들, 특히 주부들은 살기 좋더군요. 저는 하계

동 한신청구에 사는데 쇼핑하기도 편하고 공원도 바로 앞에 있어서

저녁에 퇴근하고 신랑이랑 커피한잔 사들고 산책하면서 담소 나누기도 좋

구여 도서관도 코앞이라서 책 빌려 읽거나 제가 좋아하는 잡지도 맘껏

읽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는 아직 없지만 아이들 교육 환경도 강북

지역에서는 꽤 좋아보이구요. 학군때문에 이 동네로 이사오는 분도 많은

거 같습니다. 다만 강남이나 타지역으로 직장을 다니는 남편들에게는

다소 불편함이 있는거 같습니다 ^ ^

암튼 여자인 제가 살기에는 넘 좋으거 같아서 저는 남편에게 여기 사는것

이 정말 좋다고 여러번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주거 환경이 여기보다 안좋게 보이는 동네가 집값이 더

비싼것을 보고 아직도 이곳이 저평가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봄에 정점을 찍고 횡보하던 아파트 값이 소형 아파트 위주로

폭등을 하더니 저희 집도 10% 정도 오르더군요..

사실 한동안 아파트 시세에 무관심했는데 얼마전부터 티비에서

노원구 아파트 상승률 서울 1위, 이런 기사가 매일 나오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해봤더니 근 몇주간 하루가 다르게 오르더군요.

자기 집값 오르는거 안 좋아할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첨에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노원 집값이 왜 이렇게 오를까? 혹시 이거 막차로 폭탄 돌리기 들어간거

아닐까?^ ^

최근에 노원, 도봉, 강북구 집값 상승률이 계속 1위 였죠?

일각에서는 여러가지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개발호재, 상대적인 저평가

운운하며 노원, 강북의 집값이 계속 오를것이라고 하더군요.

과연 그럴까요? 또 그게 과연 옳은걸까요?

지금 지방의 집값은 거품이 많이 꺼졌다고 하지요.

하지만 서울은 뉴타운과 이명박 정부의 도심 재개발 붐을 타고 또다시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통적인 진보 진영이었던 강북, 도봉, 노원 지역에서

한날당이 싹쓸이를 했습니다. 노원 갑, 을, 병 모두 한나라당이 되었습니

다. 저희 노원을에서도 우원식 의원이 일을 잘해왔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

이었지만 어쩐일인지 한나라당이 당선되었고

노원병에서는 노회찬이라는 진보의 거물이 홍정욱이라는 부잣집 도련님에

게 낙선하였습니다.

지난번 이웃이랑 갔던 삼겹살 집에 홍정욱이 유세을 나와 얼굴을 보게 되

었습니다. 자세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노원을

뭐 교육 특구로 만들게 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노회찬을 좋아하고 또 그분이 당선되길 진심으로 바랬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제 바램과 반대더군요.

왜 그럴까요? 왜 노원 사람들은 한나랑을 찍었을까요?

노원 사람들이 한나라당과 정치적 이념이나 색깔이 같아서 일까요?

아니면 노원 집값이 계속 오르려면 각종 호재를 빌미로 집값을 올려줄

한나라당과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했을까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절대적 서민층이 모여사는 강북지역에서 김근태, 노회찬의 낙선은 그들

에게 실망한 민심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씁쓸한 여운이 남습니다.

그들의 실정이 아니라 그들이 올려주지 못한 아파트값을 이명박 정부가

올려줄거라 믿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우리들의 맘속을 엿보는거

같아서 말입니다..

노원 지역뿐만아니라 대다수 강북지역과 구로, 금천에서도 한나라당이

당선되었더군요. 지금 이 정부가 누구를 위한 정부이며, 과연 우리 서민


을 대변할 정부란 말입니까? 강금실이니 강부자 내각이니 하면서

욕하던 때가 엊그제 인거 같은데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아파트 시세와

뉴타운 공약에 우리들의 양심을 팔아먹은거 같아

마음이 몹시 우울해집니다.

이 게시판에 들어오면 입에 거품 물면서 아파트값 올리기에 혈안이 된

글을 자주 봅니다. 노원이 아무리 집값이 올라도 강남이 될수 없습니다.

노원이 오르면 그 2배로 강남은 달아납니다.

또 집값이 계속 오르기만 할까요? 아파트 거품 이야기는 5년 전부터

나왔습니다. 지금도 언제 터져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가격에 왔습니다.

여기서 더 오르기를 바라는것은 모두 같이 죽자는 이야기밖에 안됩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강북과 노원을 비웃는

글들을 가끔 봅니다. 얼굴이 뜨거워 집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것을 보고 좋아하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제가 좋아하던 정치인들이 줄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시장경제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으면 언젠가는 그 가치를

찾아가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더이상 아파트 값에 자신의 양심을 팔고 옮음에 눈감는 그런

노원이 되지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