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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역 '방긋' 김포·파주 '울상'

경기 서북부 대규모 미분양아파트 점검해보니…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은 경기 서북부에서 고양 지역 물량이 가장 빠른 속도로 계약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포와 파주는 각종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공급물량 충격을 견디지 못한 채 미분양 소진율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고양 파주 김포 등 경기 서북부 지역 미분양 물량은 3월 초 현재 총 73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단지인 데다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고양 덕이ㆍ식사지구는 중도금 이자후불제와 발코니 무료 확장 등 마케팅 전략이 먹혀들면서 설날 이후 1000여 가구가 계약자를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덕이지구에서 3316가구를 분양했던 신동아파밀리에는 하루 평균 20여 건씩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면서 최근 한 달간 600가구 이상 계약이 성사됐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이달 초 계약률 50%를 넘겨 일단 한시름 놨다"며 "일반 계약자에 대한 마케팅 혜택이 입소문 나면서 계약률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업계는 대략 초기 3개월 분양률이 50%를 넘으면 아파트 건축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파밀리에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1250만~15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5~10% 정도 높은 편이다.

고양 식사지구와 김포 풍무1ㆍ2지구에서 미분양 잔여분을 공급 중인 GS건설에 따르면 식사지구 실적이 더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관계자는 "식사지구는 3월 초 현재 절반 정도 계약자를 찾았지만 풍무지구는 아직도 계약률이 35%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포지역은 올해 1월 일산대교가 개통되면서 고양지역과 동일 생활권으로 묶였지만 건설ㆍ시행사들이 대규모 물량이 몰려 있는 고양지역 일반 계약에 주력하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고촌 풍무 등 김포지역은 성우 월드 GS 동양 등이 분양한 아파트 중 1400여 가구가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공급 과잉 현상으로 알짜 미분양 단지들도 계약이 부진했다"며 "경전철 등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인 데다 중도금 이자후불제 등 금융 혜택도 풍부해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파주지역은 작년 하반기 후 공급과잉 현상이 누적돼 있어 LCD단지, 남북물류단지 등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미분양 물량 해소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주지역에서는 최근 주택공사가 85㎡ 이하 161가구를, 동문굿모닝힐이 청약 부적격 물량 82가구를 각각 재분양 시장에 내놨다.

[채수환 기자] 매경 20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