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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디자인코리아 100층빌딩 허용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도시와 국토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디자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 디자인 개혁부터 시작해 개성과 통일성을 조화시켜 국토를 아름답게 꾸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시공간 설계ㆍ시설물 디자인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총괄조정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우리나라 다른 대도시도 그렇지만 특히 서울은 디자인 측면에서는 세계 10위를 넘보는 경제대국 수도에 걸맞은 면모를 느끼기 어렵다. 미학적인 요소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공공시설물, 상업용과 주거용 가릴 것 없이 성냥갑처럼 늘어선 건물, 이런 건물을 도배하다시피 내걸린 알록달록한 간판은 무질서하기 짝이 없다.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 선진국 도시에 비해 볼품이 없음은 물론 상하이 등 웬만한 아시아 도시에도 뒤질 정도다. 상황이 이러니 인수위가 밝힌 디자인 프로젝트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된다.

사실 이번 인수위 발표에 앞서 서울시는 가로시설ㆍ경관ㆍ건축물 등 공공 디자인의 전면적인 혁신을 오세훈 시장 취임 직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디자인 서울총괄본부라는 전담조직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 총회에서 `2010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것도 이런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중앙정부의 힘이 더해지게 됐으니 공공 디자인 개선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차제에 서울 도심 초고층 빌딩에 대한 건축 규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두바이 상하이 타이베이 홍콩 쿠알라룸푸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을 경쟁적으로 건립함으로써 경제의 역동성과 번영을 과시하는 상징물이 되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다. 이에 비해 63빌딩이 상업용으로는 최고층 빌딩 자리를 23년째 지키고 있는 서울의 모습은 이런 흐름에서 뒤처져 초라하기 짝이 없다. 특히 4대문 안은 자연경관 보호를 이유로 내세워 신축건물 높이를 90m로 제한하고 있어 규제가 더 까다롭다. 국제도시로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제 발상을 바꿀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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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18:30:4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