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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시간 : 2007-12-17 오전 10:37:04 손용석 기자


[부자들이 말하는 부자] 강남 부자 ‘부동산’, 목동 부자 ‘펀드’ 선호
부자관도 지역·직함·세대별로 제각각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남녀별로 조사 문항에 따라 답변들이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서울 강남·분당·목동 등 지역별로 답변 경향이 달랐다. ‘강남 아줌마’와 CEO들은 어떤 재테크를 선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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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PB들에게 재테크 시장의 흐름이 가장 빠르게 바뀌는 곳을 물으면 누구라도 강남이란 말이 튀어나온다. 강남에서도 주목받는 계층은 이곳의 돈줄을 쥐고 움직이는 가장 큰 고객 ‘강남 아줌마’들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타워팰리스에 입주한 60대의 한 건설회사 사장은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부인’이라고 꼽았을 정도다. 　

‘강남 아줌마’의 63%, ‘부동산이 최고’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실제 강남 아줌마들의 재테크 경향은 어떨까. 설문 응답자 100명 중 타워팰리스·아이파크 등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68명, 이 중 여성 응답자들은 27명이었다.

이들의 재테크 경향을 살폈다. 먼저 강남 지역 여성들 중 37%가 ‘자신이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재테크’를 꼽았다. 같은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들의 경우 본인의 노력(26%)을 가장 높이 샀고, 재테크(25%)를 그 다음 요인으로 든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그만큼 강남 여성들은 자신의 재테크에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재산을 모았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응답자들의 63%가 부동산을 꼽았다. 전체 설문에서 부동산을 꼽았던 사람 비중이 43%이었던 점을 본다면 훨씬 높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린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도 강남 여성 응답자 중 56%가 주택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33%가 주택을 꼽은 것에 결과에 비해서도 월등히 많다. ‘강남 아줌마’들의 교육관은 어떨까. 자녀를 해외로 유학을 보냈거나 보낼 예정이란 사람이 전체의 89%를 차지했고, 나머지 11%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보내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유학 적령기에 대해선 전체의 44%가 대학생 때로 꼽았고, 18%가 중학생 때를 꼽았다. 대학 이후가 15%,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때 보낸다는 사람은 각각 11%에 그쳤다. 초등학교 이전에 유학을 보낸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자녀 교육을 모두 끝내고 노후 생활을 할 때도 현재와 같은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겠다는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실버타운에 가겠다는 사람이 37%, 타운하우스와 전원주택에 거주하겠다는 사람이 26%씩 차지했다.
　

목동 부자 ‘상속’, 분당 부자는 ‘자수성가’ 많아

<분당>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분당 거주 응답자였다. 설문에 응답한 분당 거주자는 모두 20명이었는데 응답에서 다른 지역 거주자에 비해 유난히 비슷한 양상을 많이 나타냈다. 예컨대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을 묻는 물음에 대해 분당 응답자 전원이 ‘본인의 노력’이라고 꼽았고,

자녀를 유학 보냈거나 보낼 계획이 있다는 문항에도 전원이 ‘그렇다’고 답했다. 자녀들의 유학 적령기도 두 명을 제외한 전원이 ‘대학교’ 때나 ‘대학 졸업 이후’를 선택했다. 적당한 은퇴 시기에 대해선 전체 50%가 65세를 꼽았고, 40%는 70세를 꼽는 등 판단 기준이 비슷했다. 명품의 경우 루이뷔통 선호도가 다른 곳에 비해 높았고, 타고 다니는 차는 렉서스가 전체 35%를 차지했다.

분당은 1989년 정부의 수도권 주택난 해소 대책의 하나로 세워져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서울 강남 주민들이 대거 이주해와 그동안 ‘강남 축소판’이라고 불려왔다. 하지만 지금 이곳 사람들은 강남 사람들과는 또 다른, 자신들만의 독특한 생활·소비 문화인 ‘분당 컬처’를 만들어냈다. ‘분당 컬처’는 분당에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대부분이 고학력에 외국생활 경험이 있는 중상위 소득 소비자층이란 특징을 반영한다. 설문조사에서도 이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목동>
의사·교수·디자이너 등 전문직종 종사자들이 많았던 목동 부자들은 다른 곳보다 ‘통’이 컸다. ‘부자는 부동산을 포함해 얼마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냐’는 질문에 답변자의 평균치가 무려 245억원이 나왔다. 이 중 500억원 이상이라고 꼽은 사람도 18%를 차지했다. 본인이 재산을 모은 가장 중요한 요인에서도 응답자의 46%가 ‘상속’이라고 답해,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재산을 모은 방법 중 효과적인 방법에 있어서도 ‘부동산’을 꼽은 사람은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상속(3 6%)과 금융재테크(36%)가 가장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 소득원에 대해서도 ‘본인의 연봉’과 ‘부동산 임대수익’이라고 답한 사람이 각각 전체의 36%로 가장 높았다.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에선 응답자의 절반이 훨씬 넘는 64%가 펀드를 꼽았다. 자녀를 해외 유학 보내지 않겠다는 답변도 27%나 있었고,

은퇴하고 싶은 나이는 60세로 낮았다. 향후 기부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27%가 절반 이상 사회환원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설문 응답자 중 직함만 기준으로 보면 전체 100명 중 기업체 대표가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CEO들은 어떤 부자관을 가지고 있을까. CEO 95%, ‘스스로 노력하면 부자 된다’ CEO들의 95%는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본인의 노력’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75%가 ‘본인의 노력’을 꼽은 것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상속과 타고난 운을 답변한 사람은 한 명씩에 불과했다. 그만큼 부자가 되는 것 역시 CEO가 되는 것처럼 자신의 노력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EO의 48%는 재산을 모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부동산’을, 44%는 ‘사업’을 들었다. 주 소득원에 대해선 CEO의 68%가 자신의 사업체라고 말했다.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61%)이 가장 많았고, 펀드(30%)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재산 비중이 높은 부분을 물었을 때 CEO의 41%는 빌딩(상가)을 꼽았고, 금융재산을 꼽는 CEO도 39%나 됐다. 적당한 은퇴 시점을 묻는 질문의 답변 평균치는 66세로 전체 응답자의 평균치인 64세보다 다소 높았다. 은퇴 이후엔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겠다는 CEO가 68%로 가장 많았고,

계속 일하겠다는 CEO도 15%나 있었다. ‘한 달간 휴가가 주어진다면’ CEO의 61%는 휴가를 떠나겠다고 대답했다. 선호하는 술은 와인(59%)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위스키(20%)·맥주(10%)·소주(2%)가 그 뒤를 이었다. 향후 기부를 한다면 평균 자신의 재산 중 19%를 기부할 생각이고, 자녀 1인당 남길 재산으로는 평균 14억원이 적당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