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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만 '나홀로 고공 행진'
= GS건설이 지난달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분양한 1598가구 규모의 '연산자이'는 1~3순위 청약에서 328명만이 접수했다. 청약 한파 속에 대단지 프리미엄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같은 달 쌍용건설이 금정구 구서동에서 분양한 '쌍용 예가' 역시 순위 내 분양에서 809가구 모집에 498명만이 청약 접수했다. 498명 중에 273명은 가장 작은 면적인 113㎡에 몰렸고, 중대형에는 신청자가 거의 없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중대형 등 고급주택 선호자들은 해운대 쪽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7년 9월 현재 부산의 미분양 물량은 모두 1만739가구. 기장군이 2998가구로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 1494가구, 강서구 1286가구 등이었다. 이에 반해 해운대구는 미분양 아파트가 493가구에 불과했다.

올 초 입주를 시작한 해운대 우동의 45층 주상복합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바다 조망이 좋은 가구의 경우 3.3㎡당 가격이 2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입주 후 프리미엄만 최고 1억원이 붙은 아파트도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2007년 1~9월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1.3%를 기록했다. 중구는 -2.2%를 기록했고, 금정구 1.2%, 북구 0.4%, 남구 0.7%, 기장군 1.5% 등이었다. 이에 비해 해운대구는 4.8% 상승해 평균 상승률의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 마케팅도 '양극화 전략'
= 이처럼 부동산시장이 양극화하면서 수요자를 잡으려는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 이외 지역은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등 여러 가지 우대 혜택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지만 해운대에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최상층을 타깃으로 하는 소위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5개 주택 건설업체는 지난해 분양 개시 후 1년이 넘도록 미분양분이 남아돌자 중도금 무이자 융자조건을 중도금의 최대 65%까지 부여하는 한편 발코니 무료 확장, 취득세ㆍ등록세 제공 혜택까지 부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해운대 센텀시티의 대우 월드마크는 초기 계약금을 분양가의 20%로 책정하고 있다.

대우 월드마크 관계자는 "어차피 이곳에 들어올 사람들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계약조건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우월드마크 측은 부산지역 변호사 세무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홍보 팸플릿을 보내고 방문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부산 = 김기철 기자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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