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미아.길음 할인점 격전지 된다
==========================================================

현대百 2010년 오픈 선언…홈플러스ㆍ이마트도 추진



성북구 길음동, 하월곡동, 미아동 일대 상권이 대형마트(할인점)들의 격전지로 바뀔 전망이다.

대형마트가 전무한 이곳에 현대백화점이 신규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홈플러스도 하월곡동 주상복합건물에 신규 점포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폐점한 신세계백화점 미아점도 이마트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

길음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 소비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 유통업체들이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 점포가 들어설 위치가 반경 1㎞ 이내여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대는 재개발 등으로 대단위 주거지가 형성되고 있지만 현재 대형마트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쇼핑을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주로 이마트 창동점이나 월계점, 롯데마트 중계점 등 노원구에 있는 대형마트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북구 돈암동에 사는 정영권 씨(45)는 "할인점을 이용하려면 늘 멀리 다녀야 했는데 근처에 할인점이 생긴다니 쇼핑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대규모 할인점 짓는 현대백화점

= 지난달 할인점 진출을 공식 선언한 현대백화점은 동일하이빌이 하월곡동 미아리텍사스촌에 짓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지상 33~35층) 4개동 중 한 곳에 대형마트를 들일 예정이다. 영업면적은 1만6500㎡(5000평)로, 일반적인 대형마트 규모(약 9900㎡)에 비해 1.5배 이상 크다.

시공업체인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최근 현대백화점과 대형마트 입점을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 사업승인을 받는다면 올 10월에 착공한 뒤 2010년 하반기에 건물이 준공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로써 양재동 복합터미널에 입점할 할인점을 비롯해 서울에 2개 대형마트 점포예정지를 확보하게 됐다.

◆ 홈플러스ㆍ이마트도 가세

=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도 하월곡동에 신규 점포를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극동건설이 건설하는 41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2개층에 점포를 들이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09년 말이나 2010년 초에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점포 규모는 건설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길음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이 이마트로 변신하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건물주가 합의만 해준다면 이마트로 전환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마트 무풍지대였던 길음동, 미아동, 하월곡동 일대가 2010년께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 지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업계 1, 2위로서 대형마트 운영 노하우가 돋보이지만 현대백화점은 어떤 전략으로 유통전에 대응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 측은 일단 규모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마트는 백화점에서 전환된다고 해도 영업면적은 1만3200㎡(4000평) 이하로 조성되고 홈플러스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고급화 경쟁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백화점은 뒤늦게 대형마트 사업을 벌이는 만큼 고급화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역시 최근 문을 연 서울 송파구 잠실점에서 보듯이 첨단 정보기술(IT)과 문화를 아우른 `3세대 할인점`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심시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07.09.10 07:03:1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