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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9/18 15:38 프린트 목록

“우리만 분양가 싸야 할 이유 없다”
용인 수지자이 2차 ㎡당 509만원에 다시 분양승인 신청

GS건설이 경기 용인 수지 성복동 산7-6번지 일대에서 분양할 계획인 수지자이 2차 아파트. 이 아파트는 121~197㎡ 500가구로, 광교산에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환경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 중 하나다.

그런데 당초 7월 예정이었던 이 아파트의 분양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GS건설과 이 아파트의 시행사인 DSD부림은 당초 7월 분양을 목표로 6월 중순께 용인시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분양가 문제 등으로 분양승인이 미뤄져 결국 지금까지도 분양승인이 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6월 신청했던 분양승인 신청을 취소하고 다시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6월 신청 때보다 분양가를 높여 신청했다. 성복동과 인접한 상현동 등지에서 수지자이 2차보다 분양가가 비싼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승인을 받아 분양한 데 자극 받은 것이다.

“용인시 입장 충분히 반영 했는데”

GS건설과 DSD부림은 6월 24일 수지자이 2차 분양가로 ㎡당 평균 444만원(평당 평균 1468만원)을 책정해 용인시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이들 업체는 당시 수지자이 2차 분양가로 ㎡당 평균 509만원(평당 평균 1680만원)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용인시가 현대건설이 수지구 상현동에서 분양승인을 신청한 힐스테이트 아파트 분양승인 과정에서 ㎡당 평균 454만원(평당 평균 1500만원) 이상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스스로 분양가를 낮춰 분양승인을 신청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당초 책정한 분양가에 포함돼 있던 가전기기 등을 수요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플러스옵션) 방법으로 분양가를 낮췄다. 옵션 품목의 가격은 ㎡당 42만원(평당 평균 140만원)이었다.

DSD부림은 “당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서둘러 분양을 하기 위해 용인시의 입장을 적극 반영한 분양가로 분양승인을 신청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분양가를 낮춰 분양승인을 신청한 만큼 GS건설과 DSD부림 측은 큰 문제없이 분양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용인시는 선뜻 분양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용인시 관계자는 “신청한 분양가를 대폭 낮춰 적정 분양가를 권고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분양가에 대해 상의해보자는 시의 요구를 업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 509만원에 다시 분양승인 신청

이에 대해 DSD부림 관계자는 “용인시의 말은 결국 분양가를 더 낮추라는 것"이라며 "라며 "분양가를 충분히 낮춰 분양승인을 신청했는데 더 낮추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고 주장했다.

양측이 이처럼 분양가를 사이에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분양승인은 계속 미뤄졌다. 이 와중에 상현동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8월 중순 당초 업체 측이 책정한 분양가 ㎡당 평균 512만원(평당 평균 1690만원)보다 낮은 ㎡당 469만원(평당 평균 1549만원)에 분양승인을 얻었다. 이 아파트 역시 플러스옵션을 두는 방법으로 분양가를 낮춘 것이다.

이후 양측이 당초 분양승인 신청한 ㎡당 444만원을 분양가로 정하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지자이 2차의 분양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GS건설과 DSD부림은 8월 말 돌연 분양승인 신청을 취소했다. 그러더니 DSD부림은 10일 ㎡당 509만원에 다시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상현동 힐스테이트에 이어 삼성건설이 수지구 동천동에서 분양승인을 신청한 래미안동천 아파트 역시 ㎡당 526만원(평당 평균 1726만원)에 분양승인이 난 데 자극 받은 것이다. DSD부림 박준식 실장은 “성복동 아파트 시세가 상현동보다 ㎡당 40만원 가량 높다”며 “그런데 왜 우리가 상현동 힐스테이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지자이 2차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용인시는 현재 시행사가 신청한 분양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용인시 주택과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분양가자문위를 열어 분양가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행사는 9월 말경 입주자모집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쉽지 많은 않을 것 같다. 용인시가 ㎡당 444만원에 분양승인이 신청됐던 아파트를 이제 와서 순순히 ㎡당 509만원에 승인해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