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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집을 좀 넓히려고 동분서주하다가 며칠전에 수지 풍덕천동에 터를 잡았습니다. 죽전, 보정쪽과 동천동, 풍덕천동, 상현동 등을 놓고 나름 고심하다후다닥 해치워 버렸고 지금은 이미 잔금까지 치뤘으니 큰 일 하나 치룬 셈이네요

죽전과 수지는 교통이 좋지 않기로 소문난 동네인 거 잘알고 있었고 저 역시 출퇴근시간에는 그 쪽으로 발길도 돌리지 않고 살아왔는데 이번에 집 사면서 일부러 그 시간대에 가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장난이 아니더만요 그런데도 10년 가까이 살아온 분당을 벗어나 굳이 교통지옥인 수지에 들어가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간단히 나열해 보겠습니다

우선 풍덕천 사거리(삼거리)의 교통이 개선될 것 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습니다. 교통방송 듣다 보면 신갈사거리, 풍덕천 사거리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듯이 이쪽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그런데 분당,광주,용인(죽전,보정,동백,수지) 및 수원을 향하는 길, 즉 43번 국도와 23번 국지도, 거기다 분당에서 동백넘어가는 길까지 만나면서 머리위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이 풍덕천 사거리의 교통상황이 좋아질 것 같네요. 우선 풍덕천 사거리부터 1차적으로 금곡 IC 까지의 23번 국지도의 확장공사(8~10차선)가 진행중이고, 동시에 풍덕천 삼거리에서 분당 - 수서 고속도로를 신호등없이 이어주는
진입도로가 지금 공사중인 것으로 압니다. 모두 2008년에서 2009년
사이에 개통될텐데 이건 풍덕천 쪽의 교통체증과 동천동을 통한 수지 진입 및 판교IC 진출을 수월하게 하는 직접적인 방안으로서 작용할 거라고 봅니다

다음으로 신분당선 이야기인데 설왕설래하는 부분이지만 저는 다음과 같이 알고 있습니다. 이 신분당선 연장선이라는 것이 크게 정자 - 광교 - 호매실 구간을 말하는 것인데 수지쪽과 수원쪽의 이해가 달라서 지지부진한 면이 있었지요. 수원사람들은 정자-광교-호매실을 일괄개통하자는 주장을 했지만 기획예산처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경전철로 대체하자고 했지만 수지나 수원사람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광교신도시 건설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경기도지사가 나서서 정자-광교 구간을 1차로, 그리고 광교-호매실 구간을 2차로 구분개통하되 중전철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구렁이 담 넘듯이 스리슬쩍 확정해 버렸네요. 이 정도 선에서 매듭지어진 것 같고 1차 연장구간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 설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분당선은
집값을 올리는 호재로서뿐 아니라 수지나 수원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가승용자의 수를 감소시켜 수지 쪽, 나아가서 용인전체의
교통체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용서고속도로 이야기인데 이 건 수지지역 중 동천동이나 풍덕천동쪽 거주자 보다는 죽전,동백,신갈,상현,신봉,성복 쪽의 거주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거라고 생각되네요. 고속도로 개통구간이 광교산 자락을 타고 건설되고 있고 각 설치되는 ic들이 아무래도 그쪽이랑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동천동 및 풍덕천동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수지쪽의 상현,성복,신봉지구 사람들이나 죽전, 보정, 동백쪽 사람들이 이 고속도로를 이용함으로서 신갈IC에서 판교IC까지의 교통량 및 23번 국지도를 이용한 판교IC 진출 교통량, 그리고 분당-수서 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킴으로서 전체적으로 교통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천이나 풍덕천쪽은 굳이 이 고속도로를 기를 쓰며 이용할 필요는 없을 테고 확장된 23번이나 직접 연결되는 분당-수서 고속도로를 좀 더 여유있게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될 수 있겠네요. 혹 고기리 쪽 IC가 잘 연결 된다면 이 두 개 동네에서도 이용이 활성화 될 수도 있을겁니다. 통행료는 큰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요, 어차피 민간 자본이 투자한 도로니까 시장원리에 충실히 따르게 될거니 이용료가 높게 책정될 수도 있겠
지만 수요법칙에 따라 반대의 경우도 생길 테니 상황에 따른 적정
시장가격만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외에 23번 국지도에서 미금IC쪽으로의 진출로를 2차선으로 확장하고 역시 확장된 이 도로에 판교까지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될 예정인 걸로 알고 있고 여기에 더하여 위에서 나열한 3가지의 개선방안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역시 이 쪽의 교통상황은 많이 나아질 것 같네요. 혹 판교가 들어서면 더 어려워 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수지쪽만의 문제가 아닌 판교,분당,용인 그리고 광교까지의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느 문제점이 될테니 수지만 놓고 호불호를 따질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수지가 분당보다 기반시설 면에서 뛰어나다고 감히 말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화관이 있니 도서관이 부족하니 하는 단편적인 몇 가지 시설의 미비를 가지고 기준이하라고 폄하하기에 도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용인 지역은 분당 및 경기남부, 그리고 강남의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 베드타운으로서의 기능만 충실히 제공할 수 있으면 그 기능 면에서 충분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데 그 관건이 교통이었습니다.
"교통문제의 개선" 이야 말로 수지가 살 길이고 용인 전체가 살 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수지가 있고요.. 현재로서도 조금씩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그 효과가 피부로 느껴질 수 있느냐의 문제일 텐데 저는 개선될 수 있다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이 쪽에 집을 사게 됐네요

제 글의 내용이 현재 사실에 벗어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미래에 틀렸음이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그냥 한 사람의 판단으로 생각해 주기를 바랍니다. 이 외에 또 다른 호재가 있다면 답글 달아 주세요. 어차피 저도 이제 용인시민이 됐으니 여러 정보들 공유하고 싶네요

* 이 글은 몇 주 전 다른 사이트에 올린 글이었는데 조금 손질해서
다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