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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의 기본은 도심지역에 수변생활이 가능한 곳을 집중공략하면 됩니다.




“강이나 바다 보이는 곳에 투자하라”“넘쳐나는 오일 머니, 전세계 부동산 시장으로 떠돌아”싱가포르 ‘부동산 왕’ 필립 응 파이스트그룹 총재 개발열기에 휩싸여 있는 싱가포르의 ‘부동산 왕’ 필립 응(Phillip Ng Chee Tat·50) 파이스트그룹(Far East Organization) 총재(CEO)를 만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싱가포르 및 세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포브스 2007년 억만장자 랭킹 118위에 오른 응 패밀리의 실질적 계승자인 필립 총재는 “부동산 사업은 지식사업”이라며 “소비자에게 독특한 것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로 주요 도시 부동산이 투자처로 각광받는 새로운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며 “물가(waterfront)나 바다조망(sea view)이 가능한 곳이 유망하다”고 했다. 영국에서 공공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뒤 미 MIT에서 도시개발과 지질공학 석사를 딴 그는 그룹의 부동산 개발 설계를 직접 지휘, 그 동안 세계 부동산연맹이 수여하는 ‘최우수상(FIABCI Prix d'Exellence)’을 4회나 수상하면서 ‘도시의 연금술사’로 불리고 있다.

싱가포르의‘부동산 왕’필립 응 파이스트그룹 CEO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당장 부동산을 산다면, 물가(waterfront)나 바다조망(seaview)이 가능한 곳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싱가포르=김영철기자



ㅡ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싱가포르도 외환위기 이후 ‘고통의 7년’이 있었다. 내 기억엔 가장 긴 침체기였다. 부동산 시장이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수요가 줄고, 공급도 줄었다. 그러나 금융 서비스, 바이오 의료, 프라이빗 뱅킹, 의료관광 등에서 국제허브 역할을 하면서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경제 각 부문이 발전하면 그 끝에 반드시 부동산 구매가 이어진다. 바로 이 단계가 부동산 시장이 가장 경쟁력 있는 단계다. 지금 싱가포르가 그렇다. 현재 부동산 가격은 홍콩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런던, 뉴욕, 도쿄는 물론 시드니나 밴쿠버, 심지어는 인도의 뭄바이 보다도 싸다.”



ㅡ 부동산 개발은 보통 투기를 불러오지 않나?“아니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오히려 투기 확산을 두려워한다. 100만 달러짜리 가치의 물건이 거래 도중 200만 달러가 된다면 사업하기가 매우 어렵다. 부동산시장은 보통 3년이 소요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의 투기는 시장을 활기 있게 만든다. 15~20% 정도의 투기수요와 실수요자가 공존하는 게 바람직하다.”



ㅡ 과거 부동산 개발 사업과 요즘 개발 사업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부동산 사업은 단순히 살아가는 공간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삶, 풍요로운 삶, 남과 다른 삶을 제공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지식사업(knowledge business)이 되었다. 고객을 더 많이 이해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해야 한다. 고객이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아울러 부동산은 투자하는 시장과 연계되어 있다. 부동산 사업자는 지역의 시장을 통제하는 모든 요소들을 이해하고, 인구학적 측면이나 수입, 임금, 고객 선호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야만 하는 사업이 됐다.”



ㅡ 요즘 세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세계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 유망한 부동산으로 돈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 과거엔 보지 못하던 현상이다. 과거의 투자 구성은 채권이나 주식, 통화, 상품이 전부였다. 부동산은 환금성(換金性)이 부족해 투자 목록에서 제외됐지만, 이제 바뀌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양화된 자산 포트폴리오에 부동산을 편입시키고 있다. 게다가 넘치는 오일 머니는 전세계에 투자처를 찾아 떠돌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해외 부동산투자가들이 몰리는 것도 세계화가 가져온 새로운 현상이다. 부동산 투자의 국제화는 가속화 될 것이다.”



ㅡ 부동산 전문가로서 부동산 투자 비법을 조언해 준다면?“부동산 투자에서 명심할 것은 사이클(cycle)과 입지(location)다. 부동산 경기는 돌고 돈다. 이는 들어가야 할 때와 나와야 할 때가 있다는 말이다. 입지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는 곳을 말한다. 부동산 투기자들은 화제가 되는 곳(hot areas)을 좋아한다. 분명하기(obvious)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분명하진 않지만 몇 년 내 인기가 있을 그런 곳을 찾을 수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냥 무턱대고 투자하고 끝없이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만약 지금 당장 부동산을 산다면, 전 세계 어디든 수변(水邊) 생활이 가능한 곳과,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을 권하고 싶다. 아르헨티나부터 동유럽까지 전세계 인기지역은 똑같다. 아울러 현대생활의 편리성? 모두 갖춰져 있는 도심이 투자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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