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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오피스텔 품귀…상권은 아직 빈약

준공업지역 많지만 개발잠재력은 커


◆서울 멀티역세권 탐방(3) / 당산◆

당산역 고가철도 아래는 아침저녁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항상 인산인해다. 아침엔 토스트를, 저녁엔 과일을 파는 노점상도 즐비하다. 하지만 도로를 반이나 막고 진행 중인 9호선 공사가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상권이 기지개를 못 펴고 있다.

◆ 9호선이 상권 잡네

= "9호선이나 경전철 호재는 진작 반영됐어요. 오히려 1년 연기돼 악재예요." 지금은 2호선밖에 없는 당산역. 하지만 2009년 12월엔 9호선이, 2017년에는 지하로 경전철 목동선이 들어서는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삼성래미안4차 앞 주상복합인 대우디오빌 지하상가는 9호선과 바로 연결돼 개통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곳. 하지만 지금은 출입구가 콘크리트로 막혀 있어 상점들은 텅 비어 있다.

입구 바로 앞 전용 69㎡ 상가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원으로 임대가 나온 상태. 당장은 웬만하면 임대를 놓겠다는 게 주인 생각이지만 지금까지 공실로 남아 있다.

매물도 없다. 9호선 보고 샀으니 개통까지는 기다려 본다는 게 주인들 생각이다. 1층 코너상가(전용 43㎡)가 유일하게 매물로 나왔지만 9억5000만원이나 부르는 바람에 매수자는 없다.

◆ 오피스텔 강세

= 당산역 주변 오피스텔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애초에 버스 교통망이 좋은 데다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나면 주거 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

당산동5가 D공인 대표는 "2호선을 통해 강남북 어디로든 갈 수 있고 특히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전했다. 한강포스빌, 삼부르네상스 등이 분양하는 66㎡(20평형)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80만원이다. 오피스텔은 아니지만 40~83㎡ 등 소형으로 구성된 당산디오빌 아파트도 비슷한 임대료를 받고 있다.

얼마 전엔 대지 1320㎡(400평)인 오피스텔 건물이 경매 53억원에 낙찰됐다. 원룸 4개동으로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는 적지 않은 편이다. 상당수가 준공업지역에서 풀릴 때마다 들어서 마구잡이로 개발된 감이 없지 않다. 가장 인기 있는 삼성래미안4차는 지난 4월 134㎡(전용)가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미 3.3㎡당 24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추가로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도 있다. 반도건설은 대한통운 자리에 아파트 299가구를 8월 중순 분양한다.

◆ 대부분 준공업지역

=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시행사는 다 한 번씩 붙어봤을 겁니다."

당산역 일대는 상대적으로 개발계획이 적다. 하지만 시행사들이 달라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두 가지다. 무엇보다 준공업지역이 대부분이라는 게 가장 큰 흠이다. 정비소와 아파트 단지가 뒤섞여 있는 모습이다.

김병수 프로베스트 대표는 "당산역 일대는 상업지역으로 전용이 쉽지 않은 준공업지역이 많고 상권은 대로변으로 제한돼 있다"면서도 "앞으로 재개발이 진행돼 지역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양화대교 방면으로 역세권 상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