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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호재 안고 집값도 둥실둥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2007/04/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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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개 경전철 추가건설"


서울시의 경전철(기존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 정도 수송 능력을 갖춘 대중교통 수단) 사업 추진으로 전철 노선 역세권 주변 아파트 값이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타고 있다.

경전철이 들어서면 교통 여건 및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경전철이 들어설 것으로 확정된 강북구 우이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서울지역 아파트 값 오름세가 한풀 꺾였지만 이곳 역세권 수혜 예정 단지의 경우 경천철 개발 호재를 타고 오름세를 유지하는 등 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권에 경전철 시대 열리나

서울시는 최근 동북권(노원~왕십리, 청량리~신내, 홍제~길음, 우이~방학), 서북권(은평~신촌, 시청~은평, DMC모노레일), 서남권(양천~당산, 여의도~신림, 난곡~보라매), 동남권(강남모노레일) 등 4개 권역에서 11개 경전철 노선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여의도~서울대, 왕십리~중계동, 신월동~당산역, 청량리~신내 등 4개 노선을 유력 후보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건설 비용 및 권역별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노선을 추려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북구 우이동~신설동(2013년 운행) 구간은 민자유치 방식으로 건립하는 방안이 이미 확정됐다.

특히 ‘여의도역(5호선)~대방역(1호선)~보라매역(7호선)~신림역(2호선)~서울대’ 노선과 ‘왕십리역(1호선)~미아삼거리역(4호선)~월계역(1호선)~하계역(7호선)~중계동 은행사거리’ 노선은 기존 지하철과 직접 환승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경전철은 보통 8량 가량인 지하철 전동차에 비해 3∼4량으로 차량 크기가 더 작으며 소형전철,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등의 방식으로 도심내 단거리 구간에 운행된다.

경전철 역세권 단지 “우린 시장 침체 잘 몰라요”

서울 북부권역 경전철 노선(상계동~월계역~미아삼거리~고려대역)의 수혜 단지로 꼽히는 성북구 하월곡동 삼성래미안월곡1차에는 요즘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 하월곡동 사거리에 경전철 노선이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전철 개발감은 큰 데 매물이 없다 보니 호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아파트 24평형은 2억5000만~3억2000만원으로 보름 전보다 2000만원 가량 호가가 뛰었다. 33평형의 경우 이달 초보다 3000만원 올라 4억7000만~5억3000만원 선이다.

인근 단지인 두산위브도 20평형대는 아예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33평형도 최고 4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보름 새 2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하월곡동 까치공인 조시자 사장은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어 매물이 달리는 편”이람 “요즘 같은 침체기에 집값이 오르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전철 개통에 따른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이 크게 한몫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에 매물 사라져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미아 1차 33평형은 일주일 새 1000만원 올라 4억4000만~4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미아동 H공인 관계자는 “우이~신설 구간은 이미 확정된 상태여서 저평가된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매입 문의가 꾸준한 편”이라며 “이 일대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매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동부권역 경전철 노선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는 중랑구 면목동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면목동 사거리 쪽에 경전철 노선이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면목한신과 두산 등 주변 아파트 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형 평형의 경우 매물 부족으로 호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면목한신 24평형은 한달 전 1억6000만원에서 지금은 1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두산4차 33평형은 지난해 3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지금은 3억5000만원에도 물건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면목동 한마음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매물이 달리는 형국”이라며 “그동안 워낙 저평가된 지역인 데다 최근 강북 개발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호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권역 노선 검토 구간(노원~왕십리) 수혜 단지인 노원구 중계동 성원1차 25평형도 일주일새 500만원 올라 2억3000만~2억8000만원 선이다.

침체기에도 강한 뒷심 발휘…거래는 뜸해

그동안 집값 상승의 대세에서 비껴있던 관악구 신림2동 일대 아파트 값도 최근 들어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에서 서울대까지 이어지는 경전철 노선의 직접적인 수혜 지역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신림2동 신림현대아파트 40평형은 4억7000만~4억 8000만원을 호가한다. 한달 새 2000만원 이상 올랐다. 인근 현대공인 임상권 사장은 “교통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세권 단지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단지도 시장 침체에서 비껴나 있다. 당산역과 인접한 당산삼성래미안 33평형은 한달 새 2000만원 가량 올라 7억5000만~8억원 선이다.

유원제일2차아파트 44평형도 7억5000만~8억원 선을 유지하는 등 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당산동 래미안골드공인 유명자 사장은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주변은 2008년 개통 예정인 9호선에다 경전철역까지 들어설 경우 트리플 역세권을 형성하게 된다”며 “집값이 무섭게 오르던 지난해 하반기 때보다는 상승 폭이 크게 줄었지만 매수세는 여전해 가격이 좀처럼 빠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철현 기자[choc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