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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연원마을 분들이 가격올리기에 몰두하여 게시판에 홍보 일색의 게시물을 많이 올리는군요.



자기 아파트 가격을 올리고싶은 마음이야 알겠지만,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장점만 과장해서 올릴게 아니라 단점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짚고 넘어가야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든 아파트는 가장 중요한 재산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어느 포털에 올라온 아파트 선택기준이 좋은 준거가 될것 같아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좋은 아파트의 기준

1. 1천세대 이상의 대단지이며, 가급적 공영개발된 택지지구일것
2. 평지에 있는 아파트일것
3. 중앙난방 보다는 개별난방, 개별난방 보다는 열병합식 난방
4. 조망권 좋은 아파트
5. 새 아파트
6. 브랜드 있는 아파트
7. 대중교통이 편하고 학군이 좋은 아파트
8. 부대시설이 풍부할것
9. 조경이 좋고 내부 평면이 최신식일것
10. 편의시설 이용이 편할것
11. 대지지분이 넓을것


투자 관점에서 피해야할 아파트

1. 외딴 아파트와 소규모 아파트
2. 난개발 지역 아파트
3. 경사지 아파트
4. 소형평 위주의 아파트
5. 진입이 어려운 아파트
6. 소음, 분진, 공해에 취약한 아파트


위 기준으로 볼 때 연원마을은 장점 보다는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연원마을 전체로는 5천세대에 가까운 대단지지만 난개발이 된 지역이라 시행사들이 계획성 없이 수익성만 추구하며 지어 배치가 제멋대로고,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부분 단지들이 서향 또는 서북향 경사지에 토목비를 아끼느라 경사도도 줄이지 않은체 지어서 경사가 무척 급합니다.
누군가가 스키장 중급자코스라던데, 딱 맞는 표현입니다.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차는 물론 사람도 걸어다니기 힘들정도고, 음달이 많아 초겨울에 눈에 쌓이면 다음해 경칩이 지나도 녹지않는 곳이 많습니다.

23번 국지도에 가까운 엘지, 금호, 삼성명가 단지는 군사시설(고속도로 비상활주로) 때문에 고도제한이 있을때 지어졌고, 그러다 보니 수익성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사가 되었습니다.
엘지는 이때문에 반지하 아파트라는 달갑잖은 닉네임이 붙었고 입주초기에는 민원도 많이 발생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에 관해서도 말씀드리죠.
연원마을에서 제대로된 브랜드는 삼성래미안(정확히는 삼거마을), 현대아이파크와 삼성쉐르빌 뿐입니다.
나머지는 최근에 억지로 갖다붙인 짝퉁들입니다.
삼성명가는 삼성중공업의 브렌드이기는 하나 쉐르빌이 대표브렌드이고, 명가는 브렌드 인지도가 없는 2류 브렌드이므로 논할 가치가 없죠.

경사지 아파트의 대표적인 장점이 될만한 조망권에 대해서 논해볼까요.
확실히 남향 경사지에 동배치에 신경을 써서 지은 곳은 조망이 좋습니다.
신봉동 엘지자이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그러나 연연마을은 본래 서향 또는 서북향의 경사지에 무리하게 동향 또는 남향으로 지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몇몇 남향 고층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조망권의 혜택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용적율도 높고 동간거리도 짧아 대부분이 앞동 뒤통수밖에 안보입니다.
무리하게 서쪽으로 고개를 돌려봐도 고속도로와 국지도에 오가는 차구경이나 하려면 모를까, 조망이라고 할 건덕지가 없죠.

조경이나 내부구조도 이미 상당히 구식입니다.

일부 아파트는 지하 3,4층까지 주차장이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걸어다녀야 합니다.
단지를 둘러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경도 아주 조악합니다.
요즘 아파트들 보면 시원스레 쭉쭉 뻗은 장송이나 멋있는 노송들로 잘 꾸며놓았는데, 이 동네는 막소나무나 잡목들만 군데군데 심겼을 뿐 제대로 생긴 소나무 구경하기 힘듭니다.

그래도 연원마을에 호재가 될만한건 지하철 개통과 최근 공사가 시작된 열병합식 난방인데, 열병합 방식으로 바꿔서 절감될 관리비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아파트값 차이를 상쇄할 정도에는 턱도 없겠죠.
지하철 역세권이라 자랑하지만, 이것도 어느 천년에 개통될지 지금으로 봐선 까마득하고, 경사지 200미터 가는것 보다 평지 500미터 가는것이 편하다는걸 생각하면 엘지 등 일부 길가의 아파트 외에는 역세권으로 보기 힘든곳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저는 절대로 연원마을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이 글을 쓴것도 아파트값 띄우기에 광분하는 그마을 인간들의 행태가 꼴같잖고, 혹 모르는 분들이 일방적인 홍보에 현혹되어 판단을 흐릴까 염려되서 입니다.

집을 구입하고나서는 가급적 자기 동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되지만, 아직 이곳 저곳을 비교하면서 구입을 고려하는 중이라면, 장점에 대한 홍보보다는 단점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세 상승기에는 옥석을 가지지않고 아파트 값이 오릅니다.
그러나 좋은 아파트는 하락기에 빛을 발합니다.
요즘은 모든 아파트 값이 요동을 칩니다.
집 없는 분들은 초조함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죠.
그러나 아파트는 전자제품 사는것과는 다릅니다.
훨씬 더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죠.


경험이 있는 사람은 택지를 구입할때 해가 자장 짧은 동지 무렵에 대상지를 가본다 합니다.
연원마을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도 가급적 겨울에 마을을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면, 최소한 낮에 마을 곳곳을 둘러보아 마을을 익히고, 저녁에 마을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쉐르빌 입구까지 피곤한 다리로 직접 걸어 올라가 보시고 판단할 것을 권합니다.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죠.
부동산 하는분께 들은 이야긴데, 아파트 단지를 판단할때 그 아파트 입구에 복덕방이 많은가를 살펴보라도 하더군요.
살기좋은 동네는 이주율이 낮고 매물 순환이 늦어 복덕방이 장사하기가 나쁘고, 따라서 복덕방 수도 적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던데, 연원마을 구경할때 복덕방이 많은지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