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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됩시다] 괜찮은 전세 구하기 내년 봄이면 늦으리　　　

[매일경제 2006-12-25 15:02]


'내년 봄에 전세금이 또 오른다는데….' 겨울에 접어들며 주택시장은 휴면에 들어갔지만 실수요층은 되레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새로 보금자리를 구해야 하는 신혼부부나 전세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정부가 공급 확대를 공언하고 나섰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전세난이 재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저렴하게 편한 보금자리를 구하고 2년 후 내집 마련을 바라보려는 실수요층은 어떻게 '알찬 전세 잡기'를 준비할까.




◆ 전세금 정말 오를까



= 먼저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은 내년 봄 전세 시세가 얼마나 어떻게 움직일지에 관한 것이다.

'내년 전세시장이 더 문제'라는 지적은 올 가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전세 불안이 자꾸 화제에 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량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373가구로 올해 4만5645가구보다 무려 33.4%나 줄어든다. 경기지역도 역시 작년 8만2183가구에서 6만1529가구로 25.1%가량 물량이 줄어든다. 신규 주택물량이 줄어들면 실거주수요가 움직이는 전세시장에는 당연히 악재가 된다.

여기에 집주인들이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세금 인상으로 전가하거나 아예 전세를 월세로 바꾸면서 수급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에는 정부정책도 전세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염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당이 전ㆍ월세 상한을 연 5%로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제도 시행 이전에 집주인들이 전세를 올리면 세입자만 손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강북 전세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대단위 재건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송파 일대 전세금이 안정을 찾으면서 내년 전세시장이 예상밖으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아무래도 전세시장에는 악재가 더 많이 눈에 띄는 게 사실"이라며 "서울ㆍ수도권에선 매물이 20% 이상 줄어든다는 예상을 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 그래도 좋은 전세 찾으려면



= 꼭 전세를 구하고 싶은 실수요층이라면 수요가 몰리는 봄이 오기 전에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보는 게 좋다.

통상 공급이 많은 해에도 이사철이 되면 매물부족 현상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적은 돈으로 알차게 전세를 얻으려면 첫째, 자신이 원하는 지역을 선별한 후 인근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 분양권이나 입주가 쏟아지는 택지지구를 관심 있게 봐야 한다. 입주가 몰리면 국지적으로 매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여유자금이 부족하다면 주거환경은 떨어지더라도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재건축은 각종 규제와 조합내분으로 사업이 지연될 소지가 많아 2년 임차기간은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통상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는 교통이나 인근시설 면에서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외곽에 전세를 구한다면 광역교통망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전세계약은 2년이 기본인데 그 동안 광역버스나 전철, 도로가 많이 확충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주거편의를 미리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내년 초 수도권 입주단지는 어디

= 내년 상반기 새로 전세물건이 나올 만한 서울ㆍ수도권 아파트는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에선 3월 입주하는 광진구 자양동 더샾스타시티 1177가구와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275가구, 롯데캐슬프리미어 713가구가 그나마 눈에 띈다.

수도권 역시 대단지 입주는 적지만 2기 신도시 첫 타자인 동탄신도시 시범단지가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9개 시범단지 5113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동탄은 서울권 출퇴근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인근 분당과 서울 강남권, 용인, 수원, 기흥권역까지 배후주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탄 시범단지 34평형 전세금은 1억~1억2000만원 선에서 호가가 나온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대출을 끼고 있으면 9000만원대에도물건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수도권에선 남양주 덕소, 광명시 철산동 등에서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다.



[김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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