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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신행정수도가 충청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10년간 경기지역 인구는 120만명 감소하는 반면 지역총생산(GRDP)은 8조원가량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지역총생산이 경기 남부권에 편중돼 남.북간 지역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도 산하 경기개발연구원은 서울대학교에 의뢰해 20일 발표한 ''신행정수도와 고속철도 사업이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행정수도가 오는 2011년까지 충북 청원군으로 이전할 경우 경기도 인구는 행정수도 이전효과로 8만9000여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4만3000여명, 인천시는 1만7000여명 감소하며 수도권 지역 인구가 전체적으로 14만900여명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수도권 인구는 경기지역 121만8000여명, 서울지역 58만8000여명, 인천지역 25만9000여명 등 모두 206만5000여명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 지역의 인구 감소와 함께 지역총생산도 서울.인천.강원지역이 크게 감소하고 경기지역만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수도 이전 당해 연도인 2011년 서울시의 지역총생산은 행정수도 이전을 하지 않을 때 비해 1600여억원, 인천시는 무려 3조2900여억원, 강원도는 2700여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경기지역의 지역총생산은 오히려 6500여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간 지역총생산 누계는 서울 1조8100여억원, 인천 35조6900여억원, 강원 2조9400여억원이 감소, 경기지역은 7조9600여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수도 이전시 경기지역 인구는 안성시를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감소하는 반면 지역총생산은 남부 일부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증가, 남.북간 지역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행정수도 이전 뒤 2011년부터 10년간 성남시는 28만4000명, 고양시 40만9000명, 수원시 15만3000명, 부천시 7만1000명, 용인시 6만명 감소하고 안성시만 유일하게 19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역총생산은 같은 기간 수원 5조5300여억원, 용인 2조9100여억원, 성남 8600여억원 증가하는 반면 고양시는 2조8700여억원, 의정부시는 8400여억원 등 북부 대부분 시.군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수도권의 감소인구는 주로 노동력을 갖춘 성인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며 이 경우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및 주변국가와의 경쟁력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경쟁력약화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역의 적정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수도 이전을 경험한 국가 가운데 현재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국가는 전무하다"며 "우리의 경우도 수도이전 문제에 보다 신중한 접근과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김영민기자 y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