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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무궁화 금호아파트.
저녁때 가끔 산책삼아 중앙공원을 걸어가는데...
13분 정도 걸리는 거 맞던데요.
전 올해 39세의 남자고 당연히 뛰지 않고 걷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도시중에서 평촌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분당이나 일산처럼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좀 역설적인가요?
평촌은 솔직이 평촌본토의 경우만 놓고 보면 걸어서
평촌본토 전체를 걸어서 순환산책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좀 독특해서 그런진 몰라도...
우리집 무궁화금호에서 인덕원 근처의 이바돔 감자탕집까지
걸어가기도 하거든요. 난 그거리가 걷기에 별 멀지가 않다고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평촌은 정말 '마을'같고 '동네'같은 도시여서 좋은데...
'도시'이기 보다는 '마을'이고 '동네'이기를 바랍니다.

고층건물이 더 생기고 주상복합이 생기네 마네 디지탈벤처
빌딩이 세워지네 마네...이런 거 없이 그냥 지금처럼
조용히 은둔의 유유자적한 모습이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차많고 건물많고 사람많고 그러면 지금 사는 평촌이
재미없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촌은 다른데처럼 나대지도 않고 요란벅적지근하지도 않고
시류에 경합하지 않으며 유유자적하는 신도시라 보고
싶습니다. 그저 강남이 어떻고 분당이 어떻고 어디가 어떻고
할때 "그래 니들은 그렇게 아옹다옹 북적북적 살아라..내는 모른다."
뭐 이런식의 분위기가 아닌가 해서 난 그게 맘에 들던데.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에게 원하는 게 뭐냐고 묻자,
"햇빛이나 가리지 말고 좀 비켜주시오. 일광욕 하는데 방해되니"
라고 말하는 곳이 평촌아닌가 합니다.
비약이 심했나?

ㅎㅎㅎ

얘기가 너무 거창했나? ^^

암튼 얘기는 여기서 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