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A씨는 전형적인 샌님입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맞벌이 하는 부인과 합친 소득의 50퍼센트를 저축하면서 아끼고 아껴서 결혼 13년만인 95년에 용인에 42평 아파트를 겨우 장만하였습니다.그 이후 아이들도 커 가고 하여 많이는 아니지만 전보다는 여유 있게 살면서 다른데 한눈 안 팔고 열심히 은행에 저축하며 살면서 IMF도 견뎌내며 욕심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분당이 마음에 들었던 A씨는 분당의 야탑동에 있는 부동산업자를 한명 사귀었고 가끔 통화를 하면서 친분을 쌓아 갔습니다. 2003년 어느 봄날 야탑동의 부동산업자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야탑동 49평 아파트가 1층인데 급매물로 3억8천에 나와 있는데 의향이 있냐고요.집구경을 해보니 1층인데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재산인 예금을 찾고 자기 아파트를 2억 6천에 팔아서 빚 없이 매입 했습니다.
그때는 대통령이 '집 가진 사람들이 더 이상 웃지 못하게 하겠다는 등 연일 부동산 관련 발언을 할 때였고, 이제 아파트로 돈버는 시대는 지났다는 부동산 전문가들도 많았을 때였습니다만 A씨는 단지 좀 편하고 조금 넓은 집에서 살겠다는 소박한 생각 하나로 그 집을 산 겁니다.

그리고 A씨가 참고로 한 것은 딱 한가지, 부뱅 게시판이었습니다.몇주간 게시판 글들을 꾸준히 검색하고 분당 부동산업소를 돌아 다니면서 내린 결론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앞으로 내가 가진 돈만으로 절대 분당에 들어갈 기회는 없을 거라고 판단 했습니다. 
 당시 집값이 오를 거라는 측은 지극히 논리적이었던데 반해 떨어질 거라는 측은 너무도 비논리적이며 정부 공무뤈들의 어색한 얘기만 옮겨 놓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B씨는 분당 초역세권에 42평 한채를 갖고 있었습니다.92년에 입주 했으니 집이 낡아서 수리를 해야 하는데 그 돈이 아까웠습니다.
노사모 회원이었던 B씨는 이제 분당 집은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판단하고 2003년 3월,당시 한창 개발중이던 용인시 00동에 53평짜리를 3억 2천에 샀습니다.분당집을 3억 8천에 팔았으니 돈도 남고 새집에서 살게 되니 일거양득이었습니다. 남는 돈으로 새차도 한대 샀습니다.
몇달후 옛동네에 놀러 갔던 B씨는 기절 할 뻔 했습니다.
현재 집의 집값은 그대로 인데 자기가 살던 동네는 6개월 사이에 1억5천이 오른 겁니다.

1년 후, B씨는 부뱅 게시판의 논객이 됐습니다. 연일 분당 평촌 목동 돌아 다니면서 집값 상승 얘기만 나오면 악플을 답니다. 심지어는 '분당의 투기꾼들은 천벌을 받으라'는 소리 까지 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A씨는 졸지에 천벌 받을 인간이 됐습니다.이 양반이 어떤때는 아이디 바꿔서 분당과 다른 지역간에 싸움 까지 붙입니다.

요새 B씨의 집도 두배 넘게 올라서 6억5천입니다.그러나 B는 자기집 두배 오른거 보다 분당집이 10억이 넘는게 더 불쾌 합니다. 자기의 잘못된&nbs p;판단으로 3년도 안돼 자산이 4억 넘게 사라졌다는 후회를 집 값 오른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퍼붓고 삽니다.분당 게시판에 와서는 낡은 아파트 팔고 자기 동네로 오라고, 이제 거품은 꺼진다고 외칩니다. 다시 자기 동네 게시판에 가서는 아이디를 바꿔서'우리동네 저평가 됐으니 곧 10억 간다'고 외칩니다.

지금 그 집이 10억으로 오르면 옛날집은 20억으로 오를거고, 옛날집이 5억으로 떨어지면 자기 현재집 값은 반토막도 못 갈거라는 것을 그분은 아직도 모릅니다.

A씨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자기 집이 10억이든 20억이든, 팔아서 이민 갈 거 아니고 세금만 오른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곧 장가갈 두 아들을 위해서라도 집 값이 더 이상 오르지 말았으면. 아니 분당의 집값이 좀 떨어져 줬으면 하는 겁니다.살기 좋은 분당에 자기 자식들이 둥지를 틀고 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맞벌이로 피나게 모아서 42평 아파트를 변두리에 마련 했지만 자기 자식들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죽었다 깨나도 10년 모아서 30평 아파트도 못 살것 같아서 아이들이 측은 하기도 합니다. 이런 얘기 하면 또 누구 한테 욕 먹을지도 모르겠군요.

위의 얘기는 실화이고 지금 B씨 사는 동네에 가면 B씨 같은 분들 엄청 많습니다.

B님, 제발 제 글에는 악플 달지 말아 주세요. 부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