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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사를 할 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사는 얘기를 적어둔 게 있으면 좋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출퇴근길 보행자 전용도로로 범계역까지 가는 길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습니다.

사계절 따라 꽃과 푸르른 녹음을 즐기며 하루에 한번 파란 하늘을 보는 즐거운 길이었지요. 사실 바쁘게 직장생활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하늘 한번 쳐다보기가 힘들잖아요...

걸어서 7~8분이면 범계역까지 갑니다.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딱 좋은 시간과 길입니다. 관악마을 답사를 할 때 한번 느껴보시길...

처음 이곳을 선택할 때 교통편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서울 도심인 서울역 부근이 직장이긴 한데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는 직업이라...
.4호선을 타면 1번에 서울역까지 가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실제로 웬만한 서울 지역에서 이동하려고 해도 1시간은 걸리는 데 범계역까지 걸어가는 것을 포함시켜도 1시간이면 서울역까지 갑니다. 분당쪽과는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이죠...

강남쪽이 직장인분들은 더 짧은 시간에 갈 수 있습니다. 사당역에서 한번 갈아타긴 해야하지만 역삼까지 50분정도면 갈 수 있죠.출퇴근 시간 2호선이 복잡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구요...

저도 여기서 딸 아이를 낳아 만4살인 지금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범계역에 산부인과로 유명한 봄빛병원이 있구요...아이가 점점 커며서 가게되는 짐보리나 브레인스쿨 등도 범계역에 다 모여 있어 편리합니다. 관악타운 청구아파트 135동 바로 뒤에 있는 놀이터도 아이 데리고 나오는 아주머니들이 많아 서로 어울리기도 좋구요...20-30미터 떨어진 곳에 부흥초등학교나 부흥중학교 운동장에서 아이와 모래장난하는 것도 색다를 재미입니다.

최근에는 학의천 주변으로 조깅코스가 생겨 아주 더 좋아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름에는 매미와 잠자리 잡느라 정신없이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조깅 및 자전거 코스는 인덕원을 지나 백운호수인가 하는 곳까지 연결돼 있는 꽤 긴 거리입니다...안양시에서 전략적으로 개발한 곳이지요..

이마트도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안양역 롯데백화점도 차로 금방 갈 수 있어 편리하지요...

평촌신도시 범위 바깥쪽으로 생긴 새로 생기는 아파트보다 동 사이 간격이 훨씬 넓어 쾌적합니다. 개인적으로 새아파트의 다닥다닥 붙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판단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헌 아파트도 대부분 수리를 하고 쓰기 때문에 사실 내부적으로는 새아파트와 다를 게 별로 없습니다. 나중에 혹시 재건축을 하게 되더라도 동 사이 간격이 넓은 아파트가 좋죠.

1번국도와 떨어져 있는 청구아파트 135동과 137동 등은 아주 조용합니다. 거리도 많이 떨어져 있는 데다 아파트들이 방음벽 역할을 하기 때문에 차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현장답사하실 때 해당집을 방문해 보시면 금방 확인 가능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키울 때는 소리에 신경이 쓰이죠. 저도 그걸 고려해서 골랐습니다. 특히 제일 꼭대기 층은 윗층 사람들 발자국 소리도 들을 일이 없기 때문에 더 조용합니다.

 아파트가 남서향인 것이 저는 처음에 마음에 걸렸는데, 높은 곳은 햇볕드는 시간이 많아 별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안방에서는 아침 햇살을 남향보다 늦게 받지만, 대신 작은 방은 남동쪽이기 때문에 햇볕이 일찍 듭니다. 침대를 여기다 갖다두고 생활하는 젋은 부부들이 종종 있습 니다. 안방은 아이들 놀이방으로 꾸미고....

아무쪼록 조용하고 아늑한 보금자리 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