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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 사무총장 “돔구장, 성남시가 가장 유력”

미디어다음 / 글=김준진, 사진=양희석 프리랜서 기자

‘돔, 돔, 돔’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의 입에서 줄기차게 강조됐던 단어다. ‘돔구장’이 있어야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나아가 하총장은 한국 야구의 승부처를 ‘야구장’으로 봤다. 다른 운동 종목과 달리 야구는 야구장이 필요조건이다. 야구장이 많이 확보될수록 성인야구의 자양분, 유소년 야구가 무럭무럭 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설가에서 행정가로 거듭난 하일성 사무총장.  
하총장은 “요즘 야구장에 가면 즐겁지가 않다”며 운을 뗐다. 무슨 소리일까. 대전과 대구, 광주 구장을 비롯해 프로 경기가 열리고 있는 야구장조차 시설이 낙후돼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야구팬들께 죄스럽다”며 “3년 임기 중 최선을 다해 야구장 시설 보수와 함께 돔구장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돔구장 후보지로는 성남시를 꼽았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야구인 오랜 숙원 돔구장, 성남시가 유력하다"

- 국내 첫 ‘돔구장’은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의 오랜 숙원이다. 관련된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성남시와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 성남시의 네 곳 가운데 한 곳으로 거의 정해졌다. 남은 것은 지자체와 정부 사이의 협상이다. 운동장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 선결 과제 때문이다. 아마도 현 성남시장 임기 안에 돔구장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성남시와 KBO는 지난 8월 초 성남시 여수동 그린벨트, 정자동 백현유원지, 서현동 사유지, 성남동 종합운동장 등 네 곳을 1차 선정, 부지 타당성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부지면적과 교통여건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곳으로 여수동 그린벨트 지역이 꼽히고 있다)

돔구장 건설은 규모가 1조 원대에 이르는 큰 사업이다. 민자유치냐, 외자유치냐도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더는 공개하가 어렵다. 다만 여러모로, 정부와 지자체, 야구인과 야구팬 모두에게 정말 도와주시길 바랄 뿐이다.


돔구장, 한 곳은 꼭 짓겠다는 의미일까.  
- 연초 야구인들은 돔구장 최적지로 잠실야구장을 꼽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울의 동대문운동장도 물망에 오르지 않았는가.
잠실야구장은 논외인 상태다. 동대문운동장도 신임 서울시장이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공약 때문에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서는 돔구장에 대한 논의가 없는가.
대구와 부산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부산이 좀 더 적극적인 것 같다. 하지만 이들 지역 중 KBO에 구체적 협의나 제안을 한 곳은 아직 없다.

- 어떤 돔구장을 구상하고 있는가.
돔구장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다. 날씨와 상관없이 가수들의 공연과  자동차 모터쇼까지 가능한 공간을 생각하고 있다. 쇼핑몰과 위락시설도 기본적으로 포함한 곳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