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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다.

푹푹 찐다.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

밤이고 낮이고 없다.

 덥다.

푹푹 찐다.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

낮이고 밤이고 덥다.

쫙쫙 소낙비가 그립다.

 집값이 날개를 달았습니다.

추락하는 것도 날개가 있다더니 딱 그 짝입니다.

집값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강남아파트가 다르지 않고, 주택시장의 지존 격인 강남권재건축 아파트는 아예 깃발을 들고 맨 앞에 섰습

니다.

일부 리먼 사태 때 시세를 넘어선 곳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러다간 일각의 우려처럼 일본 꼴 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한방 놓나보다 했습니다.

끝장을 내겠다는 말 자체가 여간 비장한 각오 없인 하기 힘든 말이거든요.

그야말로 죽기를 각오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끝장토론이니 뭐니 할 때는 사태파악은 제대로 됐다는 얘기거든요.

주변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망신살이 뻗친 대통령이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큼직한 거 한방

터트릴 거 같아서요.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 믿음직스러울 정도였다니까요.

그동안 17번에 걸쳐 내 논 공염불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입니다.

엇박자에 뒷북에 사후약방문이라는 숫한 비아 냥까지 도요.

 터부시하던 DTI를 들먹이는 것을 보고는 드디어 칼을 빼나보다 했습니다.

역시 끝장토론 하더니 제대로 맥을 짚었구나 싶었습니다.

보따리를 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참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부실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당장 쓸 카드도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협의를 통해 8월 말이나 가서 쓰겠다는 것입니다.

더 논의를 해봐야 쓸지 안 쓸지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는 얘깁니다.

전형적인 한발 빼는 수법입니다.

끝장토론이니 뭐니 수선을 떤 게 과연 진정성이 있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돕니다.

 하마터면 지 버릇 개주겠냐는 소리가 튀어 나올 뻔 했다니까요.

아무리 물정이 어둡고 감각이 무뎌도 그렇지, 당장 소방호스를 들이대 불을 꺼도 모자랄 위급한 판에 다음

달이나 돼서 불을 끄겠다는 태평한 소리니, 그저 기가 찰 밖에.

18번째 부동산대책은 역시 공염불되기 십상입니다.

 사실 딱 한 가지만 보고 뽑은 양반 아니던가요.

좀 때가 묻고 설령 부족하다 싶어도 먹고 사는 문제 하나는 누구보다 낫겠다 싶어서요.

지난번 양반이 망쳐 논 경제 때문이죠.

그 덕에 그 자리까지 차지한 셈이죠.

 어쨌거나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했어야 했습니다.

어차피 먹고사는 문제 말고는 기대도 없었으니 지금에 와서 새삼 아쉬워 할 것도 없습니다.

다른 문제를 두고 탓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소 늦은 게 애석할 따름이지만 이제라도 발 벗고 나선다면 굳이 나무랄 일도 아닙니다.

 집값하락으로 서민경제가 반 토막이 났습니다.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집 가진 거지, 집 가진 죄인이라는 소리가 유행어가 된지 어제 오늘의 얘기

가 아닙니다.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먹고 살기가 더욱 팍팍해졌습니다.

주택문제의 해결을 마중물로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는 데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매번 뒷북치는 정책으로 허둥대기 일쑵니다.

 본질은 거창한데 있지 않습니다.

집이 팔리게 해야 합니다.

집이 팔리고 집값이 오르면 눈 녹듯이 풀릴 문제들입니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면서요.

하우스 푸어 문제도 걱정이라면서요.

내수가 위축돼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들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면서요.

지자체는 세수가 줄어들어 살림살이 꾸리기가 힘들 지경이라면서요.

4년 반을 망쳤지만 말년 6개월은 잘해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다면서요.

먹고사는 문제만이라도 국민들과 약속은 지키고 싶다면서요.

 집이 팔리고 집값이 오르면 문제는 술술 풀리게 돼있습니다.

막힌 혈관이 뚫리면 아픈 몸이 절로 낫는 것처럼 말입니다.

큰일에는 이런저런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염려된다고 본질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요.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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