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까먹기도 잘한다.

쩔쩔 끓던 찜통더위 말이다.

아니,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얄팍한 사람들 말이다.

세상에 무슨 놈의 더위가 이다지 인정머리가 없냐며 혀를 내두를 때가 언제라고

벌써 까맣게 잊은 투다.

고작 밤을 새워 내린 비, 이틀에 말이다.

 새벽엔 이불을 뒤집어 쓸 정도다.

마치 내일모레면 가을이라도 올 것 같은 모양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너무 가볍게 보여 좀 민망하다.

좀 진득하면 안 되나?

그래서 매번 쉽게 보고 허투루 대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가물가물 보이지도 않던 터널 끝이 어렴풋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핵심을 짚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던 정치권이 해법의 실마리를 잡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에섭니다.

적어도 원론적인 부분에서는 말입니다.

 새누리당이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취득세 감면,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등 세제지원을 비롯해 종합적인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얼핏 보면 지금까지 입버릇처럼 반복하던 것과 별반 다름없는 내용에 나름 솔깃 하는 이유는 예전과는 다

른 명분 때문입니다.

 하우스푸어는 1가구 주택자 중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비율이 가처분소득의 10%를 넘고 빚을 갚기 위

해 소비를 줄이는 가구로 경제위기의 뇌관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세제지원, 금융지원, 거래활성화 대책,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하면서 이자부담은 거의 불가능한 주

택소유자들의 주택을 공적으로 매입하는 방안, 보금자리 주택 공급을 수요에 맞춰 억제하는 방안까지 총 5

개 어젠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제지원은 거래활성화를 위해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탕감하는 것을 포함해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도 검

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금융지원은 대출구조를 개선하는 문제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맞추거나 경우에 따라 제2금융권

으로 돌리는 방안, 한계주택을 금융기관·주택금융공사에서 매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입니

다.

 하우스푸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엄청난 금융위기가 예상되므로 정부는 열린 마음을 갖고 일정부분 부

담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거시적으로 경기부양을 하기 위해 추경을 대폭 편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얘깁니다.

 또한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이 여러 번 나왔는데 모두 실패했다며 미분양아파트, 양도소득세 감면,

취득세 감면을 포함한 정부가 한발 앞서가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주택거래활성화를 통해 하우스푸어 문제를 해결하고 꽉 막힌 내수경기의 물꼬를 튼다는 복안입니다. 나아

가 정부가 한발 앞서가는 대응책을 주문한 것입니다.

쓸 수 있는 카드는 모조리 동원해서라도 주택거래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

입니다.

 물론 새누리당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고 해서 정치권 모두가 생각을 같이한다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

입니다. 외려 야당의 반대가 더 극심할 수도, 정부부처 간 이 견으로 당초 의도와는 다른 절름발이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조치들이 시장에 얼굴을 내밀어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숫한 난관이 있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에 상당히 공감하는 이유는 시장의 메시지를 반영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투자심리를 높여 주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것이 결국 내수경기를 활성화시켜 고용과 성장의 디딤

돌이 되게 한다는 극히 합당한 조치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비로소 감을 잡았다는 느낌입니다.

 작년 초 고점 대비 1억5천만~2억5천만 원 이상 집값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6월에 비해서도 최소 5천만~1억 넘게 빠졌습니다.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2008년 리먼 사태를 방불케 할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급매물이 지천에 깔린 것도 아닙니다.

급하게 집을 팔려고 내놓는 집주인들은 신중하고 또 신중합니다.

비록 팔린 가격보다 낮은 가격대를 찾아 그렇지 싼 매물은 어김없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 시장 분위기 때문

입니다.

되레 전화문의도 살아났습니다.

바닥을 가늠하는 문의가 꽤 늘었습니다.

 종 상향에 대한 서울시의 대처는 느긋하기만 합니다.

원론적으로 이해를 같이 한다는 시그널을 줘 놓고서도 소형평형 30%를 주문하면서 물러설 기미가 없습니

다.

거만하기만 한 서울시의 느린 행보 탓에 조합원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시기가 다소 늦어져서 그렇지 종 상향도 거의 마무리 수준입니다.

비록 지금은 줄다리기 중이지만 소형 30%면 군소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간간히 팔리는 거래소식도 가뭄에 단비 격입니다.

몇 개월째 한건의 거래가 없다는 여타 단지들을 비교하면 어깨가 으쓱할 정돕니다.

 정부가 열린 마음을 갖고 한발 앞서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일입니다.

하지만 뒤늦게나마 깨닫게 돼서 다행입니다.

주택거래 활성화가 내수경기를 살리는 단초임을,

그리고 그것이 난국을 푸는 열쇠임을 말입니다.

벼랑 끝이 두렵지 않은 이유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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