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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젊은 그곳' 수원 영통區는 삼성區
주민 평균 29세로 가장 젊은 지역… 석·박사 숫자, 서울대 뺨쳐
강인선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2007년 현재 전국에서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 예천군 등 8곳으로 나타났다.

(본지 3월 18일자 보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사망 대비 출생비율'은 6.1로 전국 최고다. 사망자가 1명일 때 6.1명이 태어났다는 뜻이다. 전국 최저치인 경북 예천의 0.4보다 15배가 높다.

영통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다. 주민 평균 연령이 29세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젊다. 우리 국민의 평균 연령(34.5세)보다 5.5세 더 젊은 나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도 전국 평균(9.9%)보다 낮은 4.15%다.


▲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걸어 나오는 직원들. 20~30대 젊은이들이 대 부분이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가임(可妊)인구인 15~49세 여성 비율도 전국 평균(56.5%)보다 높은 64%다. 노인인구 비율이 낮으니 지역 주민들의 의료비 사용액수도 낮다. 200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의료 이용자 1인당 연간 진료비가 43만1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영통구는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사망 대비 출생률이 높고 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일까. 영통구는 한마디로 '삼성구'다. 수원은 삼성의 도시라 할 수 있다. 수원시 전체 시세(市稅) 수입의 15%를 삼성계열사에서 납부할 정도다.

그중 영통구는 더 삼성의 존재감이 크다. '삼성로'란 거리도 있다. 영통구 중앙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버티고 있으니 주민들은 우회해서 다니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영통구 중심의 삼성단지는 55만평 규모다. 여기에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가 있다. 이곳을 신축 아파트 단지가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만 2만8000명이 넘는다. 삼성전자가 2만3000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전기가 5000명, 나머지는 수백명 수준이다.

삼성측은 직원들의 60%가 영통구 등 수원 일대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직원 약 1만7000명과 그 가족이 주변에 산다는 얘기다. 가족 규모가 2~3인 정도라고 보면 3만~5만명의 삼성 인구가 영통구와 그 인근지역에 사는 셈이다. 전체 인구가 27만명인 영통구에서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통구에서 일하는 삼성직원들은 학력도 높다. 특히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인력 2만3000명 중 연구원이 1만5600명인데 이 중 박사가 1320명, 석사가 6100명이고 나머지는 학사다. 작년 서울대의 전임교수 숫자는 1751명이고 대학원 정원은 9274명이었다.

영통구는 수원시에서 제일 젊은 '구'다. 2003년 11월 24일에 생겼다. 주거형태도 아파트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오래된 아파트라고 해봐야 지은 지 10여 년 됐을 뿐이다. 이중화 영통구청장은 "수원에서 가장 늦게 개발됐지만 주민들이 젊고 의식수준과 생활수준이 높아서 신개발지역답지 않게 안정된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지금은 삼성전자의 주력 연구개발팀이 자리 잡고 있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곳엔 삼성의 가전제품 생산시설이 있었다. 오히려 그 시절에 삼성의 존재가 더 확연하게 느껴졌다는 얘기도 있다.

한 주민은 "예전엔 삼성 월급날이면 수원의 재래시장이 흥청망청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연구중심 단지로 변한 후엔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래도 주변 상가와 식당의 고객은 70~80%가 삼성직원일 정도로 삼성 의존도가 높다. 점심시간이 되면 2000명이 넘는 삼성직원들이 쏟아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