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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현장] 수원 영통, 1명 사망때 6명 태어나… 괴산 등 최저지역(1명 사망때 0.4명 출생)의 15배
전국 '사망대비 출생 비율' 충격…
'젊은 도시, 늙은 농촌' 지역간 쏠림 극심 '젊은 지역' 경기도가 많아
하위권은 영·호남에 몰려 출생비 높은 곳 대부분 기업체 몰린 산업중심지
신은진 기자 momof@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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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현재 전국에서 '사망 대비 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 예천군, 경남 남해군, 충북 괴산군, 전남 고흥군 등 8곳으로 나타났다.

'사망 대비 출생비율'은 특정 지역의 출생자 수를 사망자 수로 나눈 값으로 인구 유입 등 다른 요소는 배제하고 출생과 사망만으로 인구 증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일 경우 신생아와 사망자 수가 같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17일 전국 248개 시·군·구의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사망 대비 출생비율'에 따르면 2007년 영통구는 6.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가 1명일 때 6.1명이 태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최저치를 기록한 예천 등의 0.4와 비교하면 15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1.0 미만인 지역은 전국 시·군·구의 32.3%인 80곳으로 대부분 농촌지역이었다.

전국 16개 시·도 기준으로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와 울산광역시였다. 이들 시·도는 평균 비율이 2.9로 1명이 사망할 때 약 3명이 새로 태어났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전라남도(1.1)로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를 겨우 웃돌 정도였다.



◆지역 간 쏠림 현상 심각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높은 시·군·구는 경기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위 10개 시·군·구 중에서 울산 북구와 대전 유성구를 제외한 8개의 시·군·구가 모두 경기도에 속했다. 반면 사망 대비 출생비율 하위 50위 안에 든 시·군·구의 대부분이 영남과 호남에 모여 있어 지역 간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은 2007년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2.6으로 한 해 동안 3만8645명이 사망했고, 10만107명이 새로 태어났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종로구가 1.5로 가장 낮았고, 구로구가 3.3으로 가장 높았다.

전통적 도심인 종로구가 갈수록 거주지로서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알게 한다. 반면 구로구는 외곽지역이라 거주비용이 저렴하면서도 학원 밀집지역인 목동과 가까워 교육 환경이 좋고, 구로 공단이 이전한 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크게 늘어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중구·강북구 등 강북에 있는 구들은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2.0 수준이었지만 강남구·송파구·서초구 등 강남지역에 있는 구들은 1명이 사망할 때 3명꼴로 새로운 사람이 태어났다.

◆사망 대비 출생률, 지역 경제력과 비례

사망 대비 출생비율은 지역 경제사정을 그대로 반영했다. 전국에서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가장 높은 수원시 영통구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들이 자리 잡고 있어 대표적으로 살기 좋고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주변 시·군·구에 비해 두드러지게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높은 구미·창원·거제·광양시 등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산업 중심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임두성 의원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사망 대비 출생비율이 크게 낮은 지역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평균 근로연령 상승과 맞물려 지역 경제 활력이 떨어진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별 사망 대비 출생비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박사도 "지역 간 사망 대비 출생비율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곧 저출산·고령화사회 대응전략과 연결된다"며 "과거의 단순한 복지적 접근을 뛰어넘어 경제활성화와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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