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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이 살기 좋은 세계적인 도시라는 건... 좀 모자란 표현이다. 

이미 노통 때 5대 신도시를 개발할 때부터 입빠른 사람들은 농삼아 
테헤란로를 한국의 맨하탄이라 불렀고, 분당이 한국의 비버리 힐스가 될 것이라 하였다. 

94년 입주당시 분당은 살기에 형편없던 곳이었지만, 불과 몇년이 지나 
98년이 되면 강남서초일부를 제외하고는 송파나 목동보다 실제 시장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2001년 분당으로 이사와서.. 살면 살수록 기가 막힌 곳이고.. 
생활패턴마저 바꾸어놓았다. 단지마다 가을 단풍은 내장산 못지않고.. 
먼산의 봄꽃과 단지를 꾸미는 봄꽃들은 얼굴을 바꾸어가며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단지마다 너른 소공원과 운동시설이 있어 아이들과 맘껏 놀다가 놀이터마다 있는 
미네랄 지하수로 목을 축이고... 한여름 공원길 벤치마다 누우면 꿈속의 도시이다. 
단지마다 테니스장이 있어... 매일 80억 구장에서 땀을 흘리고 호프에 치킨 안주를 들이킨다. 

분당 어디서나 연결되는 탄천 자전거길은 아이들과 같이 한바퀴 돌기만 하면 
온 가슴이 환하다.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이나 아파트상가나.. 
쇼핑은 천국이고 교통은 자가용주차나 버스나 택시나 기막히게 편리하게 연결된다. 

아이들 놀이터는 동네마다 있고... 학교는 동네마다.. 차가 다니지 않고 
아이들과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넓고 큰 공원길이 마치 강남의 도로처럼 잘 짜여져 있다. 
잠시 만 벗어나면 계곡과 들과 산사를 지닌 등산로에 몸을 실을 수 있다. 
초절정 병원이 산책하는 듯한 시스템을 갖추고 늘 옆에 대기하고 있다. 

살면 살수록 분당에서 벗어나는 건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어릴 때 만화에서 보던 꿈의 도시, 장미빛 환상의 도시가 눈앞에.. 
내가 살고 있는 동네.. 21세기에... 분당. 
분당. 분당에 살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빨려들고 감탄하는 분당.

그런데 의아스러운 것은 2001년-2004년까지 시장에서 실제 평가는 대치동의 
80%에서 50%로 떨어졌고... 서초에 밀리고 송파에조차 밀렸다. 
최근 2-3년 사이의 분당 시장의 상대적 하락은 분명했고... 
이것은 매우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분당 고입이 
평준화된 탓이라고도 하는데... 서울도 평준화인건 마찬가진데, 설명이 되지 않았다. 
더욱 의아한 것은 이 기간에 전세가마저 정체되거나 소폭하락한 곳이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이런 의문이 확 풀려버렸는데...
정자동 주상복합과 용인, 죽전에 2만 가구 이상이 신규 분양되었다는 것이다. 
불과 2-3년 사이에 2만 가구를 모두 소화하고 거뜬히 버텨내고... 
최근부터 급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분당 시장의 급등을 언론과 일부 사람들은 대개 판교 후광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분당 시장의 급등을 판교 후광으로 설명하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고 본다. 
판교후광과 최근 분당 시장의 급 등은 별 인과 관계가 없는데... 
이는 최근 분당의 전세시장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보아도 
그렇다. 판교후광으로 전세시장 상승을 설명할 수는 없는 것. 

2만 가구를 소화하고도 멀쩡하고 의연한 분당은... 
이제 본래의 모습을 찾아... 자기 갈 길을 갈 것이다. 
어디까지 갈지는 누구도 모른다. 막연한 추측만 사람에 따라 있을 뿐이리. 

분당이 대치동의 70-80% 정도까지는 가리라고 보았었는데...
아제 생각이 바뀌었다. 분당이 대치동을 추월할 수 있다고 본다. 
서현,수내,정자 아파트 단지는 대한민국 최대의... 넓고 큰.. 그림같은 단지이기 때문이다. 
대치동에서 느끼지 못했던 크고 넓은 기운을 정자, 수내, 서현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분당에 빠진 꿈같은 헛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