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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동백 고속道진입 'OK'

용인 죽전과 동백지구 주민들의 최대 숙원 사업이면서도 한국도로공사측의 부정적 입장으로 난항을 거듭해 온 영동고속도로 동백IC(가칭) 설치 문제가 용인시의 자체적인 도로개설 계획에 따라 극적인 해결책을 찾게 됐다.
용인시는 1일 남·북간 광역도로망 미비로 만성적 교통체증을 빚어온 서북부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죽전과 동백지역에서 기존의 마성IC로 연결되는 신규도로를 개설, 영동고속도로 진출입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접속 도로를 갖추지 못해 '광역도로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던 죽전과 동백은 물론 분당 남부와 신갈지역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조감도참조>

#추진 경위
영동고속도로 동백IC설치는 그동안 동백 입주자연합체인 동백사랑회 등 해당지역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신흥 주거지역 교통개선대책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다. 시는 동백지구 입주를 앞둔 지난해 2월 한국도로공사측에 동백IC를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으나 한달여만에 '불가'통보를 받았다. 영동선 신갈JCT~마성IC 구간의 차선 확장 공간확보가 어렵고 영동선과 연결되는 경부선의 용량이 부족해 지·정체가 예상된다는 것이 반대 이유.

시는 그러나 경부선 수지IC와 영동선 동백IC 설치에 대한 타당성검토 용역을 통해 지난해 11월 도로공사에 IC설치 건의서를 제출, 도로공사로부터 '수지IC는 어렵지만 기존 마성IC를 개량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기관 협의와 IC설치 촉구가 이어졌으나 도로공사는 지난 2월 수지, 동백IC개설은 물론 기존 마성IC의 개량도 어렵다는 '최후통첩성' 통보를 해왔다.

#대안 마련 및 의미
도로공사의 불가 통보 직후 용인시는 유감공문 발송과 함께 자체적인 해결책 모색에 들어갔다. 기존의 마성IC를 현위치에서 1㎞가량 확장 이전하는 IC개량 방안까지 거부당한 상황에서 시가 찾아낸 대안은 현재 개설추진중인 '동백~마성간 도로'에서 별도의 진입도로를 개설, 마성IC에 접속시키자는 것. '동백~삼막곡간 도로'의 연장노선으로 2009년 완공예정인 이 도로는 최근 개통된 '동백~죽전간 도로'에서 직접 연결돼 일거에 문제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자치단체가 관련기관의 도움없이 자체적인 해결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만 하다. 특히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이어지는 동안 당사자인 도로공사는 난색표명으로 일관했고 지역 국회의원이 마련한 한 차례의 정책토론회 역시 소모적 공방으로 끝나, 고속도로 접속은 자칫 무산되거나 장기적 숙제로 남을 수도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당초 대안으로 제시됐던 IC개량 방안에 비해 사업비도 500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IC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존의 계획도로를 활용해 이동성과 접근성이라는 도로의 순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최상의 묘책을 찾은 셈이다.

#향후 추진계획
시는 이 계획을 오는 7월 중기지방재정계획에 포함시켜 10월 중 투융자심사와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행정절차를 최대한 '급행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예산확보와 토지매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하반기면 착공, 동백~마성간 도로가 완공되는 2009년이면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 배상록·bs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