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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가 너무 많이 옵니다.

격세지감이라해야 할지, 이기심이라 해야할지, 무더운 여름끝에 오는 비가 싫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중랑구에 살다 왔습니다. 1998년,1999년 그 해 여름에도 비가 무척 많이 왔습니다. 그 때에도 늦장마 였던 것 같습니다. 중랑천 수위가 위험 수위라고 뉴스에서 생중계를 계속했습니다. 

우린 그 때 IMF직전에 무척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였습니다.사업이 한창 고충을 겪을 때, 우리가족은 중랑구에 살고 있었습니다.
 뉴스만 지켜보는게 안타까워 중랑천변을 몇 번씩 나갔다왔는지...

헌데 지금은 베란다 밖으로  시원하게 넘칠듯이 흐르는 광경을 보며, 지루한 줄 모르고 왕숙천을 봅니다. 그리고 여름동안 타지분들의 흔적(쓰레기외오물)이 씻겨 내려가는 모습이 왜이리 시원하고도 걱정스러운지.... 이것도 일종의 님비현상일런지? 쓰레기를 처리하는 배가 있다지요. 뭐라던가..바지선이라 했던가?

아무튼 몇 일째 오는 비가 참 시원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모호한 것이 우리 아파트, 우리동네 사시는 분들이 이런 광경을 전혀 모르고 사시는 것 같습니다. 몇 동을 제외 하고는요, 오늘도 뒷 베란다로 보이는 집들의 앞베란다에는 빨래외에 우리동처럼 간이 티테이블조차도 없더군요. 
반딧불족이 있다지요. 이왕이면 볼거리가 있는 반딧불족이 덜 불쌍할 것 같네요. ㅋㅋㅋ...

물 때를 아시나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모르더군요. 우리아파트에서는 물 때를 압니다. 물 맑은 때가 보이거든요. 에버렌드 파도풀이 부럽지 않습니다. 올해에도 풀장에 한 번 가지 않고도 이 여름 아이들, 와이프와 함께 시원하게 한여름 잘 보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 분들, 우리 동네, 우리아파트 참 좋습니다. 어린 시절 국어 교과서에 느티나무주변을 잘 꾸며서 즐겁게 놀았던 그런 교과서 내용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 우리 동네가 그렇습니다. 유년의 추억을 더듬게 하는, 적어도 서울이 고향이신 분께는 그럴겁니다. 끝으로 많은 비로 고통 받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지루한 비가 지루하지 않은, 한 사람의 글이었습니다. happy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