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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분양뒤 집값 급등‘제2의 파동’가능성도”…전문가 긴급설문

[파이낸셜뉴스 2006-03-20 18:51]




“한달 새 4000만원 이상 뛴 곳도 있습니다. 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성사되고 있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가는 것 같습니다.”

20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한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들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판교 신도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가격 오름세에 탄력이 붙은 양상이다.

특히 최근의 집값 상승은 정부가 강도 높은 대응책을 총동원했는 데도 이를 비웃듯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일각에서는 서울, 수도권의 집값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제2 집값 파동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본사가 20일 부동산 등 각계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현재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정부의 지나친 규제에 따른 시장 왜곡을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지금의 집값 상승세는 오는 8월 경기 성남 판교 중대형 분양 이후를 지나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년에도 상승 곡선이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판교 효과’에다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정책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오히려 집값 오름 폭을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상승 폭으로는 5∼10% 범위가 우위를 보였다. 앞으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지역으로는 ‘경기 분당·용인권’이 꼽혔다.

제2 집값 파동 가능성과 관련,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판교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정부 대책의 역효과가 두드러질 경우 집값 급등 현상이 확산되면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초강력 처방에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집값 상승이 수급 불균형 탓인데 수급을 짧은 기간 안에 맞추기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안하면 곧바고 규제부터 들고 나오는 현행 ‘두더지 잡기식’ 정책을 선-수급 문제 해결, 후-규제라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근본적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성남 분당, 용인지역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세를 타면서 서울과 경기지역의 전반적인 집값 상승 폭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서울은 1월 첫째주 집값 상승률이 0.19%에서 지난주에는 1%, 경기지역은 0.09%에서 0.32%에 달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