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잘 오르던 집값이 8·31부동산대책에 딱 막혔지 뭡니까. 거래도 끊겼고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에 있는 서울숲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의 푸념섞인 말이다. 지난 16일 휴일을 맞아 서울숲은 가족단위의 나들이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총 면적 35만평 규모로 강북의 대표적인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서울숲 인근의 단지들은 고공행진하던 집값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고 울상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6월18일 서울숲 개장을 전후해 주변 아파트들은 가격이 1억원 이상 뛰다가 지금은 거의 원상태로 돌아온 상태다. 서울숲 수혜단지를 찾는 전화문의도 실종돼 당분간 가격은 더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서울시가 매각한 상업용지에서 오는 2006년 평당 3000만원 이상의 고가 분양이 예상돼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31대책에 사라진 프리미엄

서울숲 인근에는 개장을 전후로 중개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거래가 안돼 썰렁한 분위기다. 서울숲과 한강이라는 더블 조망권 호재가 8·31대책에 빛을 바래 지금은 찾는 사람이나 문의 조차 없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서울숲 인근 아파트값은 지난 6월 서울숲 개장을 전후로 서서히 오르다가 지난 7월 초 급등세를 보이면서 피크를 이뤘다. 하지만 그 후 정부 대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가격상승세가 멈춘 뒤 최근에는 빠르게 조정을 받고 있다.

현지 서울숲부동산 관계자는 “5억6000만원이던 건영 33평형은 개장 이후 오름세를 거듭해 지난 7월 초에는 6억7000만원까지 올랐다”며 “하지만 지금은 한강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도 6억원이면 살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가 재건축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단지들도 가격이 내렸다. D부동산 관계자는 “한때 30평대기준으로 7억원을 호가하던 동아·장미 등 재건축 단지도 가격이 원상태(6억원선)로 돌아왔다”면서 “하지만 사려는 사람들은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어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단독주택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평당 1200만원에서 서울숲 호재를 업고 평당 2200만원까지 올랐던 단독주택값도 4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서울숲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숲 공원 바로 뒤편의 대지 50평짜리 단독주택은 약 9억원으로 평당 1800만원에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반등 올까’ 관심

하지만 이 일대 주택시장에는 2006년이면 반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서울시가 땅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던 인근 상업용지에서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숲 인근 주상복합의 경우 평당 4000만원대에 분양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또 서울숲 입구에는 오는 2009년 개통되는 전철 분당선 성수역이 한창 공사중이어서 향후 집값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근의 라인부동산 관계자는 “내년에 평당 3000만∼4000만원 하는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주변 집값도 당연히 뛸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E마트 주변 신설도로부터 한강이남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도시계획 용역을 재발주한 것도 호재 중 하나”라며 “특히 분당선 개통시기에는 기존의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온누리부동산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안좋아 서울숲 인근 각종 호재들의 약발이 얼마나 먹힐지 미지수”라며 “그래도 평당 200만∼300만원은 올라 내년에는 아파트 값이 평당 2000만원 정도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