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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 학교 통학 문제로 인해 올초에 이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압구정과 잠원동을 놓고 결국은 잠원동을 선택하게 되었지요.
모두 재건축을 바라보고 있는 노후 아파트라서 제일 걱정되는 것이 주차문제였습니다.
신현대 구현대 단지에 자주 다녀보고 나서 조금 걱정이 되더군요.
노상에 주차된 차들때문에 길이 좁아서 차로 지나다닐때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훌륭한 입지와 주거 환경때문에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결국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남편이 타는 지하철 노선상 문제로
압구정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차선책으로 잠원을 택하게되었습니다.

잠원 한신 단지는 차로 와본적이 없어서 압구정과 비슷하려니 생각했었고, 주차난은 어쩔 수 없으려니 이미 포기하고 있었는데, 살아본지 한달이 좀 넘게 지난 지금 저는 날마다 놀라고 있습니다.

낮에 지나다닐때도 옆차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공간이 넓다는 것뿐 아니라, 저녁에 차댈때도 전혀 힘들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형차를 주차해도 옆차와 간격이 충분하면서도, 주차공간도 모자라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직까지 차대기가 힘든적이 없었고, 밤늦게 와도 근처에 꼭 자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제가 이전에 집을 구하면서 게시판에서 여러 정보를 보면서 어떤 잠원동 주민분이 "재건축은 싫다. 잠원동 이대로가 좋다"고 쓴 글을 보면서 속으로 이 사람 괜한 소리를 하는군,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라 그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오늘 제가 이 글을 씁니다.
살아보니 그 말이 정말이었다는 것이 와닿습니다.

오밀조밀하게 2차선 도로가 아파트 단지를 휘감고있는 것은 정말 유럽의 그것같았고, 여기저기 상가건물이 들어서서 생활하기 편하더군요. 사실 어떤분이 유럽같다고 글썼을때 저는 이유를 몰라서 코웃음을 쳤었거든요.. ^^*
저는 개인적으로 대형 차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음때문에도 그렇고 걸어서 다니기 불편하기 때문에요.
우거진 녹음과 매미소리 아침일찍 새소리는 마치 숲속에 온듯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저희 아파트만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자도 될 정도로 조용합니다. 제가 소음에 무척 민감하여 여태껏 다른 집에서 살적에는 한여름에도 창을 꼭 닫지 않으면 잠을 못자는 스타일이었는데, 창문열고도 잘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물론 더 조용하고 좋은 전원 동네도 있겠지만, 비교적 서울시내 아파트에서 이 정도면 썩 괜찮다고 생각되는 군요.

그리고 단점들은 다 짐작하시듯이, 개미들이 있다는 것, 배관이 낡았다는 것, 아파트 시설이 노후화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저도 이사올때 수도 배관, 보일러 배관을 모두 교체하고 난방 설비 인테리어 다시 하고 들어왔지만, 개미들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또 엘리베이터 크기가 작다는 것도 단점이 되겠네요.
이것은 엘리베이터를 교환한다 해도 원래 아파트 지을때 구조상 어쩔수가 없더군요. 예전엔 모든것이 작았나봅니다..
엘리베이터가 작아서 이삿짐을 거의 사다리차로 날라야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최대의 불편함은 엘리베이터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더욱 아기자기한 잠원동 생활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