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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흰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연휴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눈 탓에,

시작하는 마음이 더욱 각별해졌습니다.

눈처럼 새하얗게 비워진 마음에다 희망찬 일 년을 차곡차곡 담아낼 수 있게 생겼습니

다.

먼저, 일 년의 계획을 담고,

그 위로는 결과물들을 하나둘씩 정성스레 담는 식으로 말이죠.

가급적 가슴 아프고 괴로운 것은 피하고,

보람차고 신나는 일들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꽉꽉 눌러서 터지지 않을 만큼만 말이죠.




혹독한 시련을 겪고 난 후유증일까.

시장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습니다.

잇따른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도 별반 달라지는 기색이 없습니다.

지난해 12.7 부동산활성화 대책과 가락시영 종 상향 결정 정도면 반색은 아니라도 웬

만큼 반응은 있을 법도 한데 이삼일 반짝 하고나선 완전히 꿀 먹은 벙어리 시늉이니

도통 납득이 되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나마 반짝한 것도 전체시장은 고사하고 일부 강남권재건축시장이 고작일 정돕니다.




보통의 경우는 설 연휴가 지나면 부동산 시장은 살아났습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은 물론 매매 시장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총선 대선을 앞둔 주택시장은 뜨거웠습니다.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건 맞지만 과거와 같은 개발 공약은 찾기 어렵고 서민주거 안정

대책이 더 큰 화둡니다.

과거와 같은 개발 공약 남발이 부동산시장을 크게 자극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

다. 더구나 공약만 해놓고 약속 뒤집기를 밥 먹듯 하는 정치권의 개발공약은 더 이

상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그렇다보니 함부로 부동산 개발 공약을 내놓는 것도 극히 조심스럽습니다. 자칫 표

를 얻으려다 오히려 표를 잃을 가능성이 더 큰 때문입니다.




설 이후 전망이 썩 밝지 않습니다.

내놓는 대책마다 신뢰를 잃은 데다 내놓을 대책조차 마땅치가 않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쏟아질 개발공약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그 또한 마뜩치가 않습니다.

개발보다는 서민주거 안정이 더 큰 화두로 양극화 해소 등 복지부문이 주요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저들의 손바닥 뒤집듯 한 말 바꾸기는 식상할 대

로 식상해 졌습니다. 다소간 수그러졌다고는 하나 유럽재정위기도 아직 바람 앞에 등

불 같습니다.

불확실성이 많아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충격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긴 해도 희망이 전혀 보이

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전세 값이 뛰면서 수도권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갈아타는 수요가 살아납니다.

가장 충격이 크다는 강남권재건축시장도 나름 희망의 불씨는 살아 있습니다.

비록 박원순시장의 정책방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는 해도 일부 단지는 결코 낙담

할 수준은 아닙니다.




한강르네상스를 비롯한 시작 단계의 개발사업과 중 고층 재건축사업장은 폭풍을 피

해갈수 없는 반면 가락시영을 위시한 강남권저층재건축단지는 힘을 받게 생겼습니

다.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속도를 더 내게 됐습니다.

일부는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된 셈입니다.




둔촌주공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의 행보를 보면 날개를 단 격입니다.

설계변경을 포함한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으면서 한껏 고무된 표정입니다.

워낙 침체가 중한 상황에서 회복 장까지 점치기는 지나친 욕심이긴 해도 지난 설 전

열흘은 흡사 회복 장을 방불케 합니다. 급매물 10여건이 팔리면서 급매물이 동이 날

지경입니다.

추격매수까지는 아니어도 대책 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오른 매물이 앞을 다퉈 팔

렸습니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조치로 부담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2000만원 전 후는

가격이 오른 셈입니다.




그 틈에 설 이후를 기대하며 매물을 회수하는 집주인들까지 생겼을 정돕니다.

가격이 더욱 떨어지면서 썰렁하기만 한 잠실주공5단지 등 여타 강남권재건축단지가

무색하게 말입니다.

서울시 재건축 정책이 가닥을 잡으면서 강남권재건축시장은 이처럼 양극화가 심해졌

습니다.




설 이후, 전체 부동산시장의 전망은 썩 밝지 못합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 전망도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잘되는 데는 잘되고, 안 되는 데는 더욱 안 되고.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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