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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추적댑니다.

원래는 소복이 쌓여야할 눈이 맡은 자리를

땜빵으로 맡은 겨울비가 영 신통치 않습니다.

사실은 가는 비가 부슬대는 정도여서 추적댄다고 할 것 까지도 없습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탓에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돕니다.

그나저나 벌써 봄 얘기가 너무 성급한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설도 지나지 않은 데다 오는 설에는 다시 강추위까지 온다는데,

웬 김칫국 마시는 소리냐고 타박이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본디 사람들 마음이란, 겨울이야 어서 가기만을 바라고

그저 봄이 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게 보통이니까.

마치 겨울은,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어쩔 수없이 겪어야하는 통과의례 같은 거라고

생각하니까. 애교로 봐줄 만도 하겠지만요.

아무리 그렇다 손쳐도 아직 1월 중순에, 설도 지나지 않은 때에, 봄 타령은 좀 심한

거죠?




명품 탄생을 위한 행보가 빨라졌습니다.

종 상향의 가능성이 열린 이후 날개를 단 격입니다.

강남권 초대형 재건축단지인 둔촌주공이 밑그림을 공개했습니다.

대형평형을 줄이는 대신 중소형 평형을 늘리는 내용의 설계변경 안을 내놨습니다.

세대수가 늘어난 만큼 일반분양분도 대폭 늘었습니다.




당초는 5930세대를 9090세대로 늘릴 계획이었습니다.

2006년에 통과된 정비계획을 토대로 한 2010년 8월 28일 선정된 시공사와의 계약은,

무상지분율 164% 9090세대가 핵심입니다.

물론 2종을 전제로 한 계획으로 높은 무상지분율로 인해 당시 선풍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반분양분이 3000세대를 넘는 거여서 그 실현여

부를 두고 갑론을박, 한동안 장안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습니다.




사실상 당시의 계획으로도 조합원들의 부담이 낮아 투자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주

류여서 이후 종 상향으로 추진을 검토하는 중에도 굳이 종 상향을 할 게 아니라 현재

의 2종으로 빨리 추진하자는 조합원들의 반대 아닌 반대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종 상향으로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부담을 대폭 덜지 않으면 재건축추진이

불가능한, 그래서 종 상향에 목을 맨 여느 단지와는 뚜렷한 차별성은 인식시킨 셈입

니다.




3종 주거지역으로 종 상향을 시켜 추진키로 하고 총 1만1245가구 규모의 초대형 매

머드 단지로 짓기로 했습니다.

종 상향으로 당초계획보다 2000세대가 늘어난 셈입니다.

구체적으로 26평형 703가구가 배정됐고 수요층이 두터운 34평은 4817가구로 계획됐습

니다. 38평 865가구, 43평 3081가구가 계획됐습니다. 이밖에 52평 224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임대아파트는 1555가구로 계획됐습니다. 26평이 1255가구로 가장 많고 18평형과 22평

이 각각 150가구씩 계획됐습니다.




이번 설계변경안의 특이한 점은 당초 계획됐던 45평을 없애고 선호도가 높은 38평

과 43평을 신설한 반면 62평형과 71평 물량은 아예 사라졌다는 점과, 임대물량에서

초소형 평형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서울시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 되면서 소형아파트와 임대아파트의 공급량이 종

상향 추진 시 절대적인 요소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굳이 종 상향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불필요한 얘기

가 돼버린 지 오랩니다. 이제 둔촌주공의 종 상향은 피해갈수 없는 발등의 불이 돼버

렸습니다. 어찌됐던 종 상향은 추진하기로 했고 그에 따라 2000세대가 늘어난 만큼

수익성도 대폭 좋아질 전망입니다.




결국 서울시의 종 상향 결정이 관건인 셈입니다.

조합측은 가락시영 종상향이 성사된 만큼 형평성차원에서도 둔촌주공 종 상향은 이뤄

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종 상향 결정이 녹록치 않다는 시각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가락시영 종 상향 허용에 대한 배경을 이해하는 측에서는 그다지

우려가 높지 않습니다.

서울시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만 잘 따르게 되면 종 상향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

라는 것입니다. 형평성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가 아니라 활용가치 측면에서 가락시영

보다 둔촌주공이 못할게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서울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가 관건입니다.

공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공공성에 부합되는 가이드라인이 지켜지면 서울시

가 마다할 이유가 있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충실한 설계변경 안을 거부할 명분을 찾기 힘들 거란 얘깁니다.

오히려 종 상향을 하지 않겠다고 나설까 그게 두려울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개선 소식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소식입니다.

유럽국채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간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는 소립니다.

때문에 유럽쇼크, 극복이라고 점치는 소리가 들리고 미국 경제 낙관론까지 솔 솔합니

다.




안타깝게도, 국내 주택시장은 아직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바닥을 헤맵니다.

새해 들어서 급매물이 하루 한건 이상씩 팔리는 둔촌주공이 이해가 안 될 정돕니다.




음식점이 붐비는 데도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구태여 어디랄 것도 없이 강남권재건축시장 모두가 썰렁합니다.

그래서 급매물이 쌓여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팔리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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