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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인천대교가 오는 10월 개통된다.

전체 구간 21.27㎞ 중 양쪽 연결도로(접속로)를 뺀 순수한 다리 부분만 18.24㎞(바다 윗부분은 12.3㎞)로 국내 최장, 가운데 두 개의 주탑 높이가 63 빌딩(249m)과 비슷한 238.5m,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획기적 공법, 2005년 영국의 건설전문 주간지 '컨스트럭션 뉴스'가 꼽은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중 하나….

이처럼 화려한 기록을 갖고 있는 인천대교는 개통된 뒤 교통 소통뿐 아니라 지역 관광 분야에서도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고속도로들과 잘 연결되는 데다, 주탑과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해 만드는 사장교(斜張橋)의 멋진 미관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통팔달'의 교통

인천대교는 그 자체만으로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다리일 뿐이지만 주변의 여러 도로와 연결되면서 그 기능이 몇 배로 커진다.〈지도〉



▲ 전체가 완전히 연결된 인천대교. 2005년 영국 유명 건축 잡지에 의해‘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의 하나로 꼽혔다.

우선 대교를 건너 영종도로 넘어가면 현재 공사 중인 공항 인터체인지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와 만난다. 이곳을 이용해 서울·인천·경기 지역 어디든 빠르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인천대교는 또 송도해안도로를 거쳐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된다. 6차선인 송도해안도로는 올해 말까지 12차선으로 확장된다. 이 해안도로는 시흥시와의 경계에서 요금소를 통해 제3경인고속도로로 이어진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시흥시 논곡동(서해안고속도로 목감인터체인지)을 잇는 도로로,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인천대교를 건너 송도해안도로를 타면 서해안·서울외곽순환·영동 고속도로까지 그대로 갈 수 있는 것이다. 2014년이면 국토해양부 '30개 선도사업'의 하나로 올해 착공되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와도 이어진다. 제2외곽도로는 연안부두에서 청라지구를 거쳐 김포시로 빠져나가는데 경인·제2경인 고속도로가 모두 이 도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관광명소 기대

인천시는 인천대교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와 같은 관광명소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2014년까지 1243억원(민간자본 700억원 포함)을 들여 추진키로 한 '인천대교 관광자원화 사업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1단계로 올해 180억원을 들여 주탑을 비롯한 해상 구간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인천 앞바다를 화려한 빛으로 수놓게 된다. 또 월미도, 아암도, 청량산 등 3곳에 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공간도 만든다.

2단계는 민자사업으로 2014년까지 추진된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앞에 1만2000여㎡를 매립해 인공섬을 만드는 게 그 하나다. 이곳에는 상징 조형물과 광장, 인천대교 기념관, 해안생태공원, 문화공연장, 분수, 고급 음식점 등이 들어선다. 인천대교의 영종도 진입 구간 주변인 운서동 해변에는 해상 잔교(棧橋) 형태의 문화·위락단지를 짓는다. 이곳에는 해상 놀이시설과 전망대, 갯벌생태 체험장, 전시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인천대교 주변과 지난 1일 일반에 개방한 팔미도까지 돌아보는 관광유람선 운항, 인천대교에서 여는 번지점프 대회 등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안갑석 인천대교팀장은 "인천대교는 교통수단으로서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관광명소로 꾸며질 것"이라며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 인천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