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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우드 CSC, 중복·과잉 논란…전국 유사시설-투자계획 '수두룩'
기사입력 2008-06-10 16:25

【수원=뉴시스】

경기도가 고양 한류우드 부지내에 수천억원을 들여 방송, 영상 등 콘텐츠지원시설(CSC)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중복·과잉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시는 CSC인근 킨텍스 부지에 사업성격이 유사한 2조원대 '브로멕스'를 추진중인데다 김포시도 1조7000억원대 '시네폴리스'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도는 10일 고양시 대화동, 장항동 일원 한류우드내 1만2145㎡부지에 2억7471억원을 들여 연면적 9만4232㎡규모의 CSC를 건립하기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대해 도의회의 심의를 받았다.

이날 도의회는 CSC건립에 따른 경전철 추정사업비 1000억원에 대해 국비가 지원되도록 노력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도는 2009년7월까지 실시설계와 인허가 절차 등을 이행한 뒤 건립공사에 착공, 2011년12월 준공할 계획이다.

CSC에는 영화와 방송, 애니메이션 제작시설과 콘텐츠기업 임대공간 등이 들어선다.

그러나 도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내 시·군은 물론 타 시·도 계획과 중복된 과잉투자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CSC와 사실상 한 부지인 고양시 장항동, 대화동 일원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2012년까지 '브로멕스'(방송영상)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사업비만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브로멕스에도 방송영상 제작시설 등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김포시 역시 고촌면 향산리 일대 278만㎡에 2011년까지 1조7384억원을 투입, 시네폴리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네폴리스에도 오픈세트장과 스튜디오, 영화테마호텔, 아트워크 등 콘텐츠지원 및 상업시설이 조성된다.

여기에 도내에는 이미 남양주 종합촬영소와 부천 판타스틱스튜디오, 평택호 스튜디오, 파주 아트서비스스튜디오 등 드라마 촬영장 및 영화세트장이 건립돼 운영중인 상태다.

이처럼 도내 시·군의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이외에도 이와 유사한 타 시·도의 투자액도 상당하다.

서울시는 연면적 21만2195㎡의 상암DMC에 3374억원을 들여 게임, 애니메이션용 스튜디오 등을 갖춘 IT컴플렉스를 건립했고 부산시도 방송영상시설인 '센텀씨티'를 개발중이다.

이성환 도의원(한·안양)은 "CSC의 시설은 김포와 고양은 물론 서울 등의 시설과 상당부분 중복된다"면서 "과다한 수요예측으로 도민들의 혈세 낭비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일부 시설이 유사하고 중복되는 부분이 없지 않으나 민간 영역의 보완과 문화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CSC건립은 필수적"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