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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분위기는 상승쪽으로 턴 하는것 같군요...



올 봄 전세대란 걱정되는 3가지 징후
2/15 08:10 [매일경제]

'강북 재개발ㆍ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 증가, 새 정부 교육 정책에 따른 학군 수요 부활, 신도시 등 분양 물량 대기에 따른 주택 구입 연기.' 겨울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수요 급증이란 구조적 요인에 차기 정부의 각종 정책이 자칫 전세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그동안 다세대ㆍ다가구와 소형 아파트 등의 공급이 줄면서 서민들 전세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 새 정부 정책에 학군 수요 늘어

=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까지 잠잠했던 강남 전세금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신규 입주 대단지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에서 새 정부 교육 정책이 불쏘시개가 됐다고 지적한다.

학원가가 몰린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 신규 학원가가 형성 중인 송파구 잠실은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세금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 전세금은 지난해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7000만원 정도에 나와 있다. 대치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전세 물량이 많았지만 3불 정책 폐지로 물량이 없다"고 전했다.

잠실 재건축 단지 일대도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트리지움 178㎡(54평형)는 지난해 12월 5억5000만원이던 것이 지금은 6억5000만원으로 1억원이나 뛰었다. 109㎡(33평형) 역시 지난해 12월 말 3억8000만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호가가 4억5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잠실동의 윤백중 트리지움공인 대표는 "전세가 간혹 한두 개 나오는 정도라 중개업소들도 손을 놓은 상태"라며 "전세 수요자들이 장미ㆍ올림픽 등 인근 대단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목동도 인수위의 자사고 확대 방침이 발표됨에 따라 중학교 학군 수요자가 크게 몰렸다. 전성애 희망공인 대표는 "여긴 (중학교 학군 배정을 받지 못해) 새해가 되면 되레 빠졌는데 올해는 고교 평준화가 깨질 것이란 생각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2000만원씩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상태에 따라 2억8000만~3억5000만원에 거래된 1단지 116㎡(35평형)는 최근 3억~3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물건이 없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새 정부 교육정책 아래서는 부모들이 실력 있는 원어민 강사와 교사를 보유한 학원을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강남뿐 아니라 목동과 중계동 등 유명 학군이나 인기 학원가 주변 전세 수요가 올해 주택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세 물량 큰 폭 감소

= 비강남권은 더욱 심각하다. 입주량이 줄어든 반면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세대란이 점점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비강남권의 새 아파트 입주는 2005년 4만1403가구에서 지난해 2만4349가구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입주 물량은 더 줄어 2만가구를 겨우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신혼부부와 서민들이 전셋집으로 찾는 소형 주택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억원 미만 소형 주택 수는 2005년 30만가구가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20만9306여 가구로 줄었고 올해 들어 17만4235가구로 더 떨어졌다. 이는 전세금이 싼 다세대ㆍ다가구가 재개발ㆍ재건축 등으로 계속 헐리는 게 주요 원인이다.

이에 따라 전세금도 올랐다. 2005년 평균 1억5000만원대였던 가구당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1억8000만원을 넘었다. 이달 들어서는 2억원대에 육박해 머지않아 2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집 없는 서민들 어깨는 무거워진 셈이다.

이주 수요도 부쩍 늘어나 전세금 상승 압력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강북 재개발 이주 수요는 3만가구에 육박한다. 지역별 이주 수요는 성동구가 6600여 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동대문구와 은평구, 마포구 아현동도 각각 3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 4구역, 북가좌동 가재울 3구역도 본격적인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지난해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재개발 단지에서 이주가 시작되는 3월 이후 전세대란과 함께 전세금이 한 번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35개 뉴타운 중 3차 뉴타운 14개 사업장이 2010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011~2012년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주 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사업 시기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박원 기자 / 박대민 기자 /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