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리모델링 새 장 연 쌍용예가클래식 몸값 ‘쑥쑥’


쌍용건설의 리모델링 아파트 강남 방배동 ‘쌍용 예가（藝家）클래식’이 2007년 헤럴드경제 그린주거문화 종합대상(건교부장관상)을 수상함으로써 대한민국 아파트 리모델링 역사에 새장을 연 프로젝트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 올 1월 완공된 쌍용 예가 클래식은 세대 내부 확장과 인테리어, 조경은 물론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연결하는 등 216가구를 완벽하게 탈바꿈 시켜 놓음으로써 단지 주민들의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리모델링 추진 단지 주민들의 필수 견학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젝트 이전까지는 엘리베이터 구조체（피트）는 건물의 내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파트 골조를 둔 상태에서 지하까지 연장하는 것은 아무도 엄두내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아파트 지하에 건물을 떠받칠 수 있는 임시 구조물을 설치한 후 기존 엘리베이터 구조체 아래를 파고 내려가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동과 동 사이에는 기존 아파트 골조를 지탱한 상태에서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엘리베이터와 연장했고, 주차장 외에도 자연 채광이 드는 세대별 라커, 서클룸, 주민회의실, 독서실, 헬스클럽 각종 주민 공동시설을 마련했다.


각 가구는 ▶ 95.31㎡형이 117.07㎡(84가구) ▶ 120.31㎡형이 148.83㎡ (60가구) ▶ 140.38㎡형이 177.45㎡(72가구)로 늘어 나는 등 22?37㎡ 가량 면적이 증가했다. 특히, 증축한 부분은 기존 건물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식 내진 구조체 방식으로 별도 시공한 후 기존 골조와 연결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다. 기존 건물의 기둥도 가로, 또는 세로로 90도 전환하는 공법을 개발함으로써 최신 구조의 효율적인 평면을 탄생시켰다.


아파트 외관은 입구를 중심으로 한 저층부는 고전 양식, 중층부는 장식을 절제한 모던 양식, 상층부는 클래식한 몰딩 장식으로 마감하는 등 포스트 모던 클래시즘 컨셉트로 구성했고, 엘리베이터 코어는 아케이드식 필로티로 웅장하고 아름답게 연출했다. 이 필로티는 리모델링 아파트 최초로 산업자원부와 한국디자인 진흥원이 부여하는 2007년 우수 디자인(GD) 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방배동 쌍용 예가 이외에도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전환한 1호 사례인 도곡동 동신아파트(384가구)와 비강남권 리모델링 1호 사업인 당산동 평화아파트(284가구)를 올해 중 착공할 예정이며, 방배동 경남아파트(450가구), 오금동 우창아파트(264가구) ㆍ 아남아파트(299가구) 등의 리모델링도 추진 중이다.


특히 주민 동의 과정에서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모델링 단지들이 많은 가운데 오금동 아남아파트는 불과 2주만에 리모델링 조합 설립이 가능한 67% 이상의 주민 동의를 이끌어 내 관련 업계의 부러움을 사며 뛰어난 사업 추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송파구 오금동 우창과 아남아파트의 리모델링 시공사에 연이어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하철 5호선 개롱역 인근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삼성, 상아2차, 삼환, 미륭아파트 등을 적극 공략해 이 일대 2,600여 가구를 '쌍용 리모델링 타운'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모델링 연한이 15년으로 축소됨에 따라 서울 뿐 아니라 분당, 일산 등 신도시 대상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파트 이외의 리모델링 분야에서는 루이비통社의 아시아 최대 단독 매장인 청담동 루이비통 뉴컨셉트 스토어'(Louis Vuitton New Concept Store), 서울 힐튼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등 다양한 고급건축물 리모델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1969년 개관한 이래 서울의 상징이자 故 김수근 선생의 기념비적 건축물로 유명한 서울남산 타워호텔을 세계 최고 럭셔리 리조트 호텔인 6성급의 '서울 반얀트리(Banyan Tree) 클럽 & 호텔'로 리모델링 할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싱가포르의 국보급 호텔인 '래플즈 호텔'(Raffles Hotel)과 차이나타운 샵하우스 리모델링 등 해외에서 인정 받은 기술과 일찍이 2000년부터 전담팀을 구성하고 리모델링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사업경험과 실적을 꾸준히 축적해 왔기 때문.


박윤섭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장은 "리모델링은 기본 골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단지 여건에 가장 적합한 설계를 적용하는 것인 만큼 시공사의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기존 골조까지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자원 재활용도도 높고 공사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신축이나 재건축보다도 더 나은 리모델링 아파트가 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