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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바닥권 장세 벗어나” 2009.01.12 18:18 |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에 대한 건축허가 방침을 사실상 세운데 이어 강남 3구의 투기규제 해제 및 재건축 규제 완화를 예고한 가운데 최대 수혜지역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시장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파구 일대는 잠실 제2롯데월드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착공예정이라는 소식에 호가가 급등하고 일부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20일께부터 강남 3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해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설을 전후해 해제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재건축 절차 간소화와 조합원 지위 양도 허용 등 규제도 줄줄이 풀릴 예정이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일련의 규제완화에 따른 시장 전망에 대해 '바닥'을 찍었지만 여전히 실물경제가 위축돼 있어 재건축 아파트 값이 가격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의 각종 규제완화대책이 본격시행되는 2월 이후에는 부분적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단지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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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들은 매물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도 지난주 호가가 최소 5000만원 이상 뛰었다.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49㎡가 8억원대 후반으로 호가가 올랐다. 이 아파트는 한 달 전만 해도 7억원대 후반에 급매물이 나온 바 있다. 매수 호가도 7억원대 중후반에서 현재 8억원대 초반으로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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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모두 거둬들인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완화 추진을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실물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도 예전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재건축 규제가 완전히 풀리더라도 은행권에서 예전만큼 대출금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서 "실물경제가 단기적인 회복가망이 없고 은행 역시 돈을 풀 수 있는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규제완화도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도 "재건축 아파트는 최근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바닥권 장세는 가까스로 벗어난 상태"라며 "그러나 주변 시장에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용적률 완화 등 실질적인 혜택을 받더라도 가격을 급속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핵심 규제 완화대책인 용적률 완화가 시행돼야 재건축 시장이 가시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매수심리는 어느 정도 회복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맞춰 재건축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현재 단기간에 저가로 나오는 급매물은 소진됐고 매도자들도 호가를 높이는 등 바닥은 다져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강남권 거래량이 월 200건 아래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전체 거래량이 증가할 때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