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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집값이 뚫리면 전국이 다시 투기판 되는 거에요. 내가 건교부에서 30년을 있다가 시장됐어요. 그걸 모르겠어요?"(서정석 용인시장)

올 봄 용인시에서 분양예정이었던 아파트 8491세대가 집단으로 분양 반려될 위기에 빠졌다. 이 아파트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지난해 11월말 아파트 시행사들이 집단으로 분양신청을 했었다. 올 상반기 서울·경기지역에 분양되는 6만여 가구 중 가장 알짜 물량으로 꼽힌다.

아파트 시행사들은 3.3㎡당 1500만~1700만원을 받겠다고 고집하고 있고 용인시는 1400만원 이상은 승인해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벌써 4달째다. 승부수는 용인시에서 던졌다. 오는 14일까지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해서 통보하라고 한 것이다. 사실상 최후 통첩이다.
서 시장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3.3㎡당 땅값이 300만~500만원, 건축비가 300만~500만원 정도"라며 "원가가 3.3㎡당 600만~1000만원인데 이윤을 고려해도 1700만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업체가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지만 상식선에서 생각하고 폭리는 취하지 말아야지"라며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했는지, 요즘엔 전화도 안 온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건설교통부 주택관리과장과 건설경제국장 등을 거친 주택분야 전문가다.

시에서는 3.3㎡당 분양가가 1400만원대로, 128㎡이상의 대형 아파트일 경우는 1550만원을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용인 신봉·성복지구의 경우 현재 3.3㎡당 1100만~1400만 원대로 아파트가 거래되고 있다. 서 시장은 "우리 제안을 못 받아들이면 분양신청 반려하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으면 된다"며 "그래도 싫다면 행정소송을 하라. 우리도 대법원까지 간다"고 말했다.

시행사들도 14일 전까지는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한 시행사의 관계자는 "새롭게 지으면서 고급자재를 쓰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분양가가 높은 만큼 공원 등 다른 부대시설도 많이 갖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 신봉·성복지구 일대의 일부 토지가격은 3.3㎡당 800만원까지 올랐다"며 "절대 폭리라고 말할 수 없지만, 용인시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14일 전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8.03.12 23:15